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5:19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일반기사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12) 하천 생태계③-식생

직강화 등 인위적 교란으로 종다양성 감소

 

동진강은 조수성 하구습지와 물길을 따라 형성된 하천습지가 잘 발달한 강이다. 발원지에서 하구역까지 길게 이어진 동진강 생태계는 각 지역에서 다양한 식생대를 연출해낸다.

 

 

하천 둔치 고마리군락 (desk@jjan.kr)

 

 

 

 

 

물수세미 (desk@jjan.kr)

하천식생은 하천의 먹이 형태와 함께 생물 서식환경의 기반으로 곤충이나 조류, 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또한 홍수 때에는 유속을 약화시켜 하천 바닥이나 수변의 토사 유출을 방지한다. 수질 악화의 주범인 질소와 인을 흡수하는 수질 정화 기능도 탁월하다. 이와함께 식생은 아름다운 하천 경관을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마름 (desk@jjan.kr)

 

 

예나 지금이나 동진강은 호남평야의 젖줄이다. 그러나 동진강은 인간의 필요성이 커질수록 그만큼 자연하천의 모습을 잃어갔다. 일제강점기 식량수탈을 위해 만들어진 보(洑)·간선수로 등의 관개시설과 직강화 등 치수 사업이 1970년대 식량증산을 위한 녹색혁명으로 더욱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천의 상당 구간이 인공하천으로 변하면서 인위적 식생 교란이 일어나 생물종다양성 감소를 불러왔다.

 

 

 

 

달뿌리풀 (desk@jjan.kr)

 

 

 

 

 

노랑어리연꽃 (desk@jjan.kr)

동진강의 식생(植生)은 크게 발원지 식생, 강의 상류·중류·하류 식생, 그리고 하구 식생으로 구분된다.

 

 

 

 

 

갈대 군락 (desk@jjan.kr)

강의 상류에는 달뿌리풀, 고마리, 미나리, 여뀌, 검정말, 붕어마름, 실말, 말즘, 애기가래 등이 주로 분포한다. 하천식생의 전반적인 우점종은 지점에 따라 달뿌리풀과 고마리이며, 비교적 다양한 침수식물이 자란다.

 

강의 중류는 대부분 인위적으로 조성된 직강하천으로서 제방과 제방을 사이에 두고 물이 흐른다. 수심은 0.5~1.5m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하천 형태가 매우 단조로워 다양한 수생식물의 분포가 어렵다. 하천식생의 우점종은 대부분이 갈대이며, 하도에는 줄이 우점한다. 중류에서 주로 관찰되는 수생식물은 부엽식물인 마름, 침수식물인 물수세미·검정말, 정수식물인 갈대·줄·애기부들 등이며, 교란지 식생의 대표종인 환삼덩굴·털물참새피가 수변에 넓게 분포한다.

 

 

 

 

 

부안군 백산면 동진강제수문 일대는 강 하류의 식생을 대표하는 곳이다. 이 일대는 특히 직강화로 인해 식생의 인위적 교란이 매우 심하다.

 

식생은 강 본류의 호안 1~2m 이내에서 주로 형성되어 있다. 하류의 하폭이 50~100m인 점을 고려할 때 식생 폭은 매우 좁다. 특히 식생 형성이 어려운 옹벽·시멘트 블록 등으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 많으며, 경작지와 연접되어 있어 수생 및 습생식물의 다양성을 크게 감소시킨다.

 

그러나 강의 본류로 유입되는 지류, 농수로에는 자라풀, 세모고랭이, 큰고랭이, 가래, 매자기 등 비교적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동진강 하천 식생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귀화식물인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돼지풀, 가시상치, 망초, 개망초, 기생초 등의 외래종이다. 이들은 동진강 식생의 단조로움 뿐만 아니라 건전한 하천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종다양성 감소·하천의 경관생태학적 교란 등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치수사업으로 단순화된 식물군락의 복원이 시급한 이유다.

 

또한 질소와 인 흡수 능력이 탁월한 붕어마름, 검정말, 자라풀, 어리연꽃, 왜개연꽃, 고마리, 갈대, 줄, 부들 등은 빗물 오염원을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 생활하수나 공장폐수·가축분뇨와 같은 점오염원은 하수처리시설로 어느 정도 정화할 수 있지만 유역 전체에서 모여든 빗물 오염원은 해결이 쉽지 않다.

 

따라서 동진강 하구의 생태습지 조성은 새만금 지역 수질개선의 대안이며, 더불어 갈대가 흐드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이룰 것이다. 또 그 속에 깃든 다양한 새들과 동물의 보금자리는 동진강의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새만금 내부개발에 앞서 강 하구 습지 조성 지역을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창환(전북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 공동기획: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