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3:55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환경
일반기사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14)익산 금마저수지

미륵산서 발원…1급수 자랑하는 '지도연못'

국내에는 한반도 모양을 닮은 지형들이 여러곳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는 강원도 영월의 선암마을이 꼽힌다. 그렇다면 한반도 모양을 닮은 장소를 보기 위해 강원도까지 가야 하나? 아니다. 도내에서도 우리나라 국토의 축소된 지형을 만나 볼 수 있다.

 

미륵산 정상을 향해 오르던 중 숨이 가빠올 무렵 시야에 들어오는 금마저수지가 바로 그곳이다. 금마저수지는 한반도 모양을 닮았다고 해 '지도연못'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저수지이지만 처음부터 한반도 지형을 고려하고 만들어진 곳은 아니다. 안정적인 농사를 위해 둑을 세우고 물을 가두고 나니 한반도 지형이 생겨났다.

 

금마저수지는 현재 그동안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주요 역할에서 벗어나 이를 활용한 농어촌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금마면 일대 200ha 옥토에 생명수 공급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에 있는 금마저수지는 1940년 착공해 1941년 준공됐다. 익산지역의 경우 지형적으로 평야지역이 많다 보니 대부분 저수지의 저수량이 그리 크지 않다. 금마저수지의 총 저수용량은 93만 8000㎥로, 농어촌공사 익산지사가 관리하는 26개 저수지 중 3번째로 규모가 큰 편이다.

 

물을 가두기 위한 둑의 높이는 13m이며, 제방의 길이는 142m로 흙으로 만든 토언제다. 많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담수하지는 못하지만 미륵산을 발원지로 해 안정적으로 용수가 공급돼 1년 365일 물이 마르지 않는다. 또 주변에 축사나 공장 등 오염원이 전혀 없어 1급수의 수질을 자랑한다.

 

이렇게 담수된 금마저수지의 물은 금마면 동고도리와 서고도리, 익산시 덕기동 일부, 춘포면 창평리 일부 지역의 229.1ha의 옥토에 생명수를 공급한다. 저수지 축조 이후 농민들은 이 물로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금마저수지에도 숨겨진 아픈 역사가 있다. 농어촌공사 익산지사 관계자는 "금마저수지는 군산의 옥구저수지와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저수지가 축조됐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쌀을 일본으로 빼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 익산 랜드 마크로

 

금마저수지는 익산시내에서 8km 남짓 떨어져 있다. 접근성이 용이한 편이어서 특별한 휴식처가 없는 익산지역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인근에 선화공주와 서동왕자의 조각상을 비롯한 98점의 조각들이 전시돼 있는 서동공원이 있어 봄·여름·가을·겨울 사시사철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각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금마저수지의 아름다운 수변경관과 선화공주와 서동왕자의 아름다운 사랑 얘기에 빠져 자전거하이킹과 산책을 즐기면서 연인·가족 간의 사랑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최근부터는 익산시와 농어촌공사 익산지사가 공동으로 금마저수지 인근을 농촌테마공원으로 가꾸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익산지역의 새로운 랜드 마크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익산시와 농어촌공사 익산지사는 지난 9월 '서동마 농촌테마공원조성사업'용역을 발주했다. 양 기관은 2013년까지 금마면 신용리 일원 7만 8160㎡ 부지에 모두 97억 8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남의 장, 생태주차장, 태양광발전시설을 비롯한 마 체험관과 잔디광장, 마 전시장 등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서동선화 이야기동산과 사계화원, 유실수원, 마소공원과 민간자본을 유치해 황토펜션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서동마를 특산품화 하고, 서동마 인지도향상과 농가소득 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주변에 가볼만한 곳

 

금마저수지 주변에는 백제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2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미륵사지터이다. 백제무왕의 광활한 꿈과 섬세한 예술의 혼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 11호로 지정돼 있다. 지난 1997년 개관된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 가면 이 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금마면 서고도리에는 사적 제92호인 익산토성이 자리하고 있다. 성의 둘레는 모두 660m다. 삼국사기와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신라 삼국통일후 고구려 왕족 안승을 보덕국 왕에 봉하는 과정에서 건립됐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금마저수지의 발원지이기도 한 미륵산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기에 적당한 곳이다.

 

높이 430m의 미륵산의 원래 이름은 용화산이었으나 미륵사가 지어진 후부터 미륵산이라고 불렸다. 또 봉우리가 사자의 형상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자봉이라고도 부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