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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생각의 폭을 넓히자-제시문

● 주제와 교과로 정복하는 논술[77] - 자본주의와 행복

■ 생각의 폭을 넓히자 - 제시문

 

[가] 행복을 측정하고 여러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비교하기란 매우 어렵다. 사디스트가 경험한 커다란 쾌락이 그 가학 대상이 겪는 고통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지 누가 결정할 수 있겠는가? 또는 자기 팀이 멋지게 득점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축구팬이 경험하는 쾌락과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아리아를 듣고 있는 오페라 광이 경험하는 짜릿한 환희가 어떻게 비교될 수 있는가? 그리고 이런 쾌락은 섹스나 먹는 행위와 같은 육체적인 쾌락과 어떻게 비교되는가?

 

초기 공리주의자인 제러미 벤담은 원칙적으로 그러한 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행복의 출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행복은 그저 마음의 즐거운 상태, 즉 쾌락 및 고통의 부재일뿐이다. 비록 이것이 서로 다른 강도로 발생할지라도 이것은 모두 동일한 종류이며, 따라서 어떻게 생겨났든지 간에 공리주의적 계산법으로 양을 잴 수 있다. 소위 '행복 계산법'이라는 것에서 벤담은 쾌락들을 비교하기 위한 지침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쾌락들의 강도, 지속성, 더 큰 쾌락을 일으키는 경향성 등과 같은 특징들이 고려되고 있다.

 

- <철학의 근본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 에서, 나이젤 워버턴

 

[나] 나의 가난함

 

나는 볼품없이 가난하지만

 

인간의 삶에는 부족하지 않다.

 

내 형제들 셋은 부산에서 잘살지만

 

형제들 신세는 딱 질색이다.

 

각 문학사에서 날 돌봐주고

 

몇몇 문인들이 날 도와주고

 

그러니 나는 불편함을 모른다.

 

다만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가난해도

 

나는 가장 행복을 맛본다.

 

돈과 행복은 상관없다.

 

부자는 바늘귀를 통과해야 한다.

 

-천상병, 나의 가난함

 

[다] 경제학자인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 사회 전체적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룩해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원리는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 속에서 결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가 시민 개개인의 경제 활동에 간섭하지 않고 자유방임하다 보니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의 격차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러한 분배의 불균형은 더욱 커져서 사회 구조화되었다.

 

(중략)

 

자본주의 경제 질서의 기본 단위는 개인이고, 개인은 경제 활동에 있어서 최대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고전적 자본주의에서의 개인은 이윤 추구를 위해 경제 활동을 자유롭게 추진하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재화들은 시장으로 모여들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형성되는 가격으로 교환된다. 그 교환의 과정에서 분배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소비하고 남는 것이 있을 경우 축적되는 재산은 개개인이 소유한다.

 

개인주의가 타락하면 이기주의가 된다. 사람들이 자기 이익 챙기기와 자기 쾌락 누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남이야 어찌 되든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때, 경제적 개인주의는 경제적 이기주의로 전락하게 되고, 이때 자본주의는 '천민자본주의'가 되고 만다.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

 

▲논술문 작성하기-생각을 어떻게 정리할까?

 

논제 : 제시문 [가]와 [나]에 나타나 있는 관점을 비교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제시문 [다]의 상황을 비판하시오. (900자 이내)

 

[토론하기-어떻게 설득할까?]

 

논제 :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 예상 반론까지 포함하여 위의 주제로 토론문을 작성해 보자. (600자 이내)

 

유토피아에 대한 제시문 별 다양한 관점의 비교를 통해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찰해보도록 한다.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행복에 대한 논의는 최근까지도 논술 시험 단골 주제로 출제되고 있다. 특히 논술 전반을 꿰뚫는 주제가 아니라 개별 제시문에 등장하는 행복에 관한 논의까지 포함하면 행복과 관련된 논술 기출문제는 훨씬 더 많아진다. 이는 결국 인간에게 행복이 시대와 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복에 대한 논쟁은 인간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에 따라 논의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먼저 인간을 육체적 존재로 본다면 인간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어떤 물질 즉 재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따라서 이처럼 생존에 필요한 물질을 얻을 수 있는 자본주의의 질서나 시장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산업화를 거치며 자본주의의 체제하에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 빈곤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인류가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에 발맞춰 정신적 측면의 진보를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인류가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인간이란 존재의 본질적 물음과 더불어 인생의 궁극적 목표와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볼 것인가? - 토론거리

 

1.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1) 욕망(욕구)의 충족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오는가?

 

2)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2. 행복과 운의 관계는 어떠한가?

 

1) 행운이 따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인가?

 

2) 불운이 따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인가?

 

3. 행복과 윤리의 관계는 어떠한가?

 

1) 선한 사람의 불행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2) 악한 사람의 행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3)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가?

 

3) 우리 사회는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행복한가?

 

▲어떤 교과와 관련되었는가?

 

윤리와 사상(교육과학기술부) 3. 현대 사회 사상의 쟁점 (2) 자본주의의 쟁점

 

시민윤리(교육과학기술부) 3.삶의 설계와 직업 선택 (1) 인간의 삶과 직업의 가치

 

국어(하)(교육과학기술부) 5. 감동을 주는 언어 (2) 간디의 물레

 

철학(대한교과서) Ⅵ. 존재와 초월 4. 존재의 구조 (2) 정신과 물질

 

근대 산업 문명은 사람들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끊임없이 이기심을 자극하며, 금전과 물질의 노예로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평화와 명상의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로 인하여 유럽의 노동 계급과 빈민에게 사회는 지옥이 되고, 비서구 지역의 수많은 민중은 제국주의의 침탈 밑에서 허덕이게 되었다. 여기에서, 간디 사상에서 물레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드러난다. 간디는 모든 인도 사람들이 매일 한두 시간만이라도 물레질을 할 것을 권유하였다. 물레질의 가치는 경제적 필요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레는 무엇보다 인간의 노역에 도움을 주면서 결코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는 인간적 규모의 기계의 전형이다. 간디는 기계 자체에 대해 반대한 적은 없지만, 거대 기계에는 필연적으로 복잡하고 위계적인 사회 조직,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 도시화, 낭비적 소비가 수반된다는 것을 주목했다. 생산 수단이 민중 자신의 손에 있을 때 비로소 착취 구조가 종식된다고 할 때, 복잡하고 거대한 기계는 그 자체로 비인간화와 억압의 구조를 강화하기 쉬운 것이다.

 

-국어(하)(교육과학기술부) 5. 감동을 주는 언어 (2) 간디의 물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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