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교(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연수센터장)
김완주 전북지사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미스터 일자리'라 불러달라고 했다 한다. 그가 지난 민선 4기 때, 각계각층 도민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한결 같이 전북의 아들·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달리는 얘기였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미스터 일자리'라고 불러 달라 했다는 후문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얘기다. 인간적으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배고픔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도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여러 정치적인 악조건에서 가장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는 전북의 '배고픔의 서러움'을 제대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
자신을 '미스터 일자리'라고 불러주길 희망하며,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자리를 만들어가겠다는 그의 모습에서 전북의 밝은 미래를 본다. 누군가 표를 계산한 고도의 술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김지사의 성장 배경을 보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간절한 소원인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는 가난이 얼마나 스스로를 초라하고, 억울하고, 비극적인 삶의 꼭지로 몰아넣는지, 그 절망의 맛을 본 사람이라는 것이다.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할 수 있는 직장이다. 아니 일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다. 바로 이 시대가 이끌어 가야 할 모토이다. 그 때문에 동분서주하며 일자리를 만들려는 것이다. 지금 전북에서 김완주 지사가 매년 100개 기업유치와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도민의 힘을 결집해야 할 때이다.
김지사가 말하듯 유치 기업에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100년 이상 무상임대를 주고라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혹자는 돈키호테적 발상이라고 핀잔을 퍼 부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일자리는 미래의 살길이며 바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지사는 보릿고개에 소나무껍질을 먹어본 사람이다. 그래서 전북을 잘 살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하는 그를 주목해야 한다. 오늘도 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연수센터에서 있었던 특강(일자리 유관기관 및 단체 워크숍)에서 조목조목 왜 일자리가 필요한가에 대하여 굵고 힘 있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이란 삶을 유지하고 향상시켜 주는 역할이다. 할 일이 없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려주었다.
진정 '미스터 일자리'라고 스스로 말하는 김지사에게 믿음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무늬만 '미스터 일자리'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든다. 혹시 보통의 정치인처럼 도민을 배신할 문제의 정치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여 년 전 국민의식 성향조사(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에서도 71%가 정치인을 가장 부패하고 타락한 장본인으로 보고 있었으며, 현재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더 부패하고 있다. 세상을 무대로 삼는 추한 연기력만 향상되었다.
그러나 인간 김완주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으로, 일자리(도지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짓을 말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염려할 뿐이다. 진정으로 존경받는 도지사 이길 희망한다. 전북의 밝은 미래를 위해 비록 가는 길이 멀고 험하고 외로워도 항상 긍정의 힘으로 견뎌내는 승리자가 되길 원한다. 또한 인간적으로 상대의 작은 아픔도 크게 느끼는 배려의 아름다움을 가진 도지사이길 바란다.
/ 이한교(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연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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