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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일본의 댐 사례-③도쿠야마댐

'반세기' 공들여 자연과 공생하는 댐 완공

환경 보전을 고려해 반세기에 걸쳐 지난 2008년 완공된 일본 최대 도쿠야마댐. (desk@jjan.kr)

일본 나고야에서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거리, 기후현 이비군 이비강 최상류에는 일본 최대의 총저수량을 자랑하는 댐이 있다. 최초 계획부터 완공까지 반세기가 걸려 지난 2008년 건설된 도쿠야마댐은 홍수피해 방지,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 공급 등의 댐 본연의 역할과 함께 관광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수천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방류와, 물과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학습관 등 도쿠야마댐은 보이지 않는 댐의 역할 뿐 아니라 보이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 반세기 걸쳐 완성된 일본 최대 댐

 

1957년 수력발전으로 전력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이비강 상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이래, 1971년 댐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시작됐다. 2000년 첫 공사가 시작돼 2008년 드디어 일본 최대 총저수량을 자랑하는 도쿠야마댐이 탄생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걸려 댐 하나가 건설된 것이다.

 

댐 건설에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능한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댐 주변 도로를 건설하는 데에도 주변 광대한 산림을 기후현에서 매수해 가능한 원형 그대로 보전하려는 노력을 펼쳤다. 자연과 공생하는 댐 만들기라는 화두가 반세기라는 시간을 걸리게 한 것이다.

 

도쿠야마댐의 총저수량은 6억6000만㎥으로 국내 댐 중 총저수량 다섯 번째인 용담댐의 8억5000만㎥에 비해서도 작은 편이고 유역면적 역시 254.5㎢으로 용담댐의 930㎢보다 현저히 작다.

 

하지만 댐 인근 도로를 터널과 교량화를 통해 주변 동물과 식물을 보호하고, 댐 제방 재료도 원래는 하류의 계곡지역에서 채취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그대로 놔둬 주변 산림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거뒀다.

 

도쿠야마댐은 인접해 있는 요코야마댐과 함께 하류의 나고야현과 아이치현 등 5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홍수피해를 막고 있으며, 하류의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도쿠야마는 농업용수 공급에 주안점을 두고, 요코야마댐은 치수와 발전에 중점을 두는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 일본 최대 총저수량 활용한 관광방류

 

도쿠야마댐은 풍부한 저수량을 관광상품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일 년에 단 3차례 진행하는 관광방류다.

 

1차례 당 3~7일간에 걸쳐 진행되는 방류는 하루 6번, 한 시간마다 10분씩 진행된다.

 

관광방류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도 한 시간에 2000~3000명에 달한다는 게 댐관리사무소측의 설명이다. 댐이 사람들을 끌어들여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방류와 연계한 물과숲학습관도 같은 맥락이다. 인근 폐교를 활용해 수련과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이 학습관에는 연간 수만여명이 찾아오고 있다. 학습관 내에는 도쿠야마 댐에 관한 상영관이 마련돼 있으며, 나무를 활용한 목공과 짚공예 체험, 묘목 심기, 숯불구이, 산림욕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수몰민 1500여명을 위해 물과숲학습관에 인근에 도쿠야마회관도 건립돼 있다.

 

▲ 지하터널을 이용한 수로 변경

 

이비강 상류에는 도쿠야마댐을 비롯해 요코야마댐과 니시다이라댐이 늘어서 있다. 최근 댐 관리사무소는 니시다이라댐 인근에 지하터널을 만들어 이비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인근 기소강으로 보내는 작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터널의 길이는 모두 43km로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기소강에 수자원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도쿠야마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비강과 기소강을 아우르는 유역 전체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물 배분에 관한 정책이다"며 "이비강 하류의 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류의 하천 유지를 위한 물 용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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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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