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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은행잎 흩뿌리며 뛰놀던 초등시절의 추억

이정미(전주영상미디어고 1)

푸르기만하던 나뭇잎들이 어느새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색색히 물들어졌다. 노랗고 빨간 단풍들을 보면 '아, 이제 가을이구나.'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단풍들을 보면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꽃처럼 화려하고 예쁘지는 않지만 그런 것과는 달리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가을하면 생각나는 추억이 별로 없지만 딱 하나 기억나는 것은 바로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서 6학년은 다섯 명이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편하게 돌아다녔는데 나뭇잎이 물들어 있는 가을날 경기전으로 갔다. 은행잎은 어느새 노랗게 물들었고 은행잎들이 마치 눈처럼 쌓여있었다. 그 곳에서 은행잎들을 던지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은행잎을 높이 던져서 마치 눈이 내려오는 듯한 사진을 찍었다. 비록 짧았던 추억이지만 그 순간에는 참 기뻤었다. 또 생각나는 것은 친구들끼리의 추억이다. 우리들은 대부분 가을날 만나서 놀았고 지금도 그렇다. 여름은 더워서 싫고, 겨울에는 추워서 싫고 봄에는 바쁘다고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적당히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날에 자주 놀았다. 주로 시내에서 놀기도 했지만 전주 한옥마을 같은 곳에 가서 낙엽을 던지고, 장난을 치고 , 예쁘고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주워 책 사이에 꽂아 놓기도 했다. 그리고 코스모스가 만발하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고 떠들기도 했다.

 

요즈음 친한 친구끼리 모이는 것이 힘들다. 그것은 아마 공부나 각자 삶이 바쁘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옛날 가을날의 추억이 내 현재의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듯이 나의 미래의소중한 꿈을 가꾸는 가을과의 만남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열일곱살의 가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기에….

 

/ 이정미(전주영상미디어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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