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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정수진 (원광대 경영학부  교수)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 진리로 통한지도 오래 되었다. 몇 년 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부인과 자식만 바꾸지 말고 모든 것을 바꿔라"라는 말을 전하기도 하였다. 이 말은 '현재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 변화에 대한 생각이나 사고를 바꾸라'는 말이다.

 

그런데 많은 기업이나 구성원들은 현실의 안주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과거를 돌아보아도 변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등 모두가 변했고 또한 변화해 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경향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보수적인 사고방식이나 조직체계, 전략 등은 결국 무한히 변화하는 경쟁 속에서 퇴보하거나 사멸할 수밖에 없다.

 

이제 어떤 사람이나 어떤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를 인식하고 변화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수조건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세계화 시대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리엔지리어링, 벤치마킹, 리스트럭쳐링 등 다양한 변화, 혁신 기법을 도입한 많은 기업들마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예전의 상황과는 달리 현재는 경영자가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요인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음을 암시한다. 즉 경영환경 면에서 예상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 날로 증대하고 있어 어제 그렇게 확신했던 예상치가 오늘은 모두 불확실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변화에 조화롭게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누구인가를 볼 때, 바로 기업이나 정부나 지방단체의 최고경영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최고 경영자는 10년 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10년 후에 경영환경이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를 정말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기업체 사장들은 현재 경영상태가 좋고 수익성이 많으면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향후 위험성에 대비할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런데 미래를 직시하지 못하고 골프장 등 유흥에 빠져 결국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서 부도와 파산을 당하는 경우를 본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마찬가지이다. 세금은 정말로 중요한 국민의 혈세이다. 정책을 결정하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이렇게 변화해 가는 10년 그 후를 내다보고 지역 주민의 미래를 위해서 정책이 결정되고 세금이 쓰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조직구성원들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최고경영자가 변한다고 조직구성원이 다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구성원이 변하는 것은 부서나 인사이동 등이 아닌 구성원의 생각과 사고가 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사고 틀의 변화는 최고 경영자의 의지와 실천과 함께 조직원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특히 훈련을 통한 지식이나 기술의 습득은 단기간 내에 가능하나 조직원 교육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최고경영자들은 조직원들의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참여에 열정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서는 경쟁양상도 변화하고 사회적인 추세도 변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경영자들은 거센 급류와 같은 변화 환경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경영자뿐만 아니라 종업원들도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성과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 결국 우리가 처해있는 경영환경에서 최소한 10년 후를 내다보고 그에 적응해가려는 노력만이 기업이나 정부가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고 발전해 갈 수 있는 해결책이라 할 것이다.

 

/ 정수진 (원광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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