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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소리없는 선행, 진안 상전 수동리 김재림 이장

"30년 넘게 독거노인 등에 고무신·쌀·연탄…"

팔순을 넘긴 진안 산골의 한 이장이 30년 남짓 한 해도 거르지 않은 채 수몰의 애환을 안고 살아가는 독거노인 등에 백화(고무신) 또는 쌀과 연탄 등을 기탁,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소리없이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노인은 진안 상전면 수동리에서 이장을 맡고 있는 김재림씨(80). 수몰민이자 국가유공자인 김 할아버지는 용담댐이 건설되기 이전인 1983년부터 상전면에서 환갑을 맞는 노인들에게 고무신 등을 전달해오고 있다. 이의 수혜자만도 200여명에 이른다.

 

용담댐으로 수몰이 되면서 더는 환갑을 챙기지 못하는 같은 연배의 주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 시작한 게 벌써 올 해로 29년째다.

 

김 할아버지는 "외로움 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게 없다. 작은 정성으로 그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면 이 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베풀고 싶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고무신 전달로 시작된 김 할아버지의 나눔의 실천이 이제는 사랑의 쌀 기탁으로 또 다른 베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달 31일 환갑을 챙기지 못한 동 연배 독거노인들에게 전해달라며 진안군청 주민생활지원과과 상전면에 시가 100만원 상당의 20kg들이 백미 30포를 기탁해 왔다.

 

마음 따뜻한 선물을 받은 장강섭 상전면장은 "어느 누구도 쉽게 내 놓을 수 없는 사랑의 백미로 행복한 나눔에 동참해 준 김 할아버지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러한 소리없는 기부가 사회에 퍼져나가 나 보다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훈훈한 설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가 기부한 쌀은 그의 뜻에 따라 독거노인 등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돼 삶의 희망을 북돋아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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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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