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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축 청사 지역자재 외면' 도의회가 나서라

입만 열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고 우리지역 제품을 쓰자던 전북도가 정작 산하기관 청사와 부속 건축물을 신축할 때에는 우리지역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에 역행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유야무야 넘어가곤 했다. 그러니 반복되는 것이다. 유종근 지사 시절 추진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신축 자재가 대표적이다. 익산 황등석재를 놔두고 외지 석재를 쓰는 것으로 설계됐다가 도의회가 특위를 구성, 조사에 나서는 등 법석을 떨었다.

 

최근엔 전북도 산하 공공기관 새 청사에서 비숫한 일이 벌어졌다. 여성일자리센터(전주)와 잠업시험지(부안), 실용농업교육센터(김제), 농업사관학교(김제), 소방안전체험센터(임실) 등 5개 기관의 새 청사에 소요되는 자재 중 우리지역 제품 충당 비율이 60%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전체 설계비 103억 원 중 41억 원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기관별 우리지역 제품 활용률은 여성일자리센터(설계비 37억) 47%, 실용농업교육센터(2억400만 원) 59.2%, 농업사관학교(13억) 62.3%, 소방안전체험센터(37억) 65.5%, 잠업시험지(12억) 78.6% 등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전체 자재를 100% 우리지역 제품으로 충당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40%나 외지 제품을 쓴다니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더 가관인 것은 지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전기관련 수배전반과 CCTV·무대장치·조명기구·가로등 조차 타 지역 업체 제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계· 전기· 통신· 소방 등은 거의 모두가 타 지역 제품을 쓰고 있고, 여성일자리센터의 경우에는 조명기구와 무대장치 등 20억 원 어치를 타 지역 업체 제품으로 충당했다.

 

이런 실정이라면 도의회가 특위를 구성, 조사해야 마땅하다. '강한 의회, 일하는 의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역할과 기능을 해야 옳다. 집행부가 일 처리 한 것을 집행부한테 맡겨두고 잘 잘못을 따지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기대할 것도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분명히 따져야 한다. 과연 전북에서는 조달 불가능한 자재인지, 외지 업체와의 유착 가능성 때문에 그런 것인지 원인을 가리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으면 물어야 한다. 그래야 재발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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