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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이세돌 나란히 '미답' 타이틀 도전

타이틀획득 수 140개로 조훈현(158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이창호는 바둑계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1994년에는 전무후무한 13관왕에 올랐고 2003년에는 모든 대회에서 한차례 이상우승을 차지하는 '세계대회 사이클링히트'도 작성했다.

 

우승에 관한 기록에 이창호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창호가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대회가 있다.

 

'맥심배'가 그것이다.

 

통산 33회 우승한 이세돌. 그중 세계대회에서 13차례 정상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13개월 연속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세돌은 국내대회에서도 호랑이다.

 

그런 '바둑호랑이'가 아직 품어보지 못한 타이틀이 '원익배 십단전'이다.

 

한국바둑의 간판 이창호와 이세돌이 비슷한 시기에 '미답(未踏)' 타이틀에 나란히 도전하고 나섰다.

 

◇이세돌, 국내기전 사이클링 히트 도전=이세돌은 20일 '제6기 원익배 십단전준결승'에 나선다. 올해 이세돌은 11승2패로 최철한(16승), 박정환(87.5%)에 이어 다승과 승률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유리한 바둑은 지켜서 이기고, 불리하면 기어코 역전시킨다.

 

3월5일 열린 원익배 8강전에서 전영규 4단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에 오른 이세돌은 이영구 8단과의 대결에서 한고비만 넘으면 결승에 오른다. 반대편 조에는 박정환 9단과 강유택 3단이 올라 있다. 결승은 30일부터 열린다.

 

이세돌은 그동안 원익배에서 유독 약세를 보여왔다.

 

명인전, 국수전, 천원전 등 현행 9개 국내 대회에서 우승컵을 휩쓸었지만, 원익배에서는 1기와 4기 때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 대회만 손에 넣으면 국내 모든 기전에서 한차례 이상 우승해 보는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게 된다.

 

조훈현, 이창호에 이은 세 번째다.

 

또 4관왕으로 최철한과 함께 다관왕 공동 1위에도 오른다.

 

원익배는 이세돌에게 '기록'이라는 명분과 '최대지분'이라는 실리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이창호 22년 만에 무관에서 벗어하나=지난달 14일 최철한에게 패하며 국수(國手) 타이틀을 상실한 이창호는 '실질적인 무관'으로 추락했다.

 

1989년에 첫 타이틀을 딴 지 22년 만이다.

 

'실질적 무관'은 공식적으로는 무관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창호가 무관으로 공식 추락하는 것은 3월21일부터다.

 

이날은 박정환 9단과 백홍석 7단이 제29기 바둑왕전 결승을 벌이는 날이다.

 

지난해 28기 바둑왕전에서 우승한 이창호는 29기에서 중도탈락했지만 새로운 우승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챔피언의 자격이 유지된다.

 

22년 만의 무관이 되는 오는 21일에 이창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박영훈 9단과 겨루는 제12기 맥심커피배 결승 3번기가 도전의 무대다.

 

맥심배는 9단들만 참가자격이 있어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전쟁'으로 불린다.

 

이창호는 아직 최고 입신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맥심배 9기까지는 불참했고 처음 참가한 10기와 지난해에는 중도탈락했다. KT배, 물가정보배와 함께 그가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3대 대회다.

 

이창호는 지난해 42승33패로 승률 56%에 머물렀다. 승률이 60%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86년 프로데뷔 후 처음이다. 올 들어서도 5승5패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위가 9위까지 하락한 이창호는 절박한 상황이다. 일정상 8월까지는 타이틀전이 없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당분간 무관 탈출의 기회가 없다.

 

결승상대인 박영훈과는 타이틀전에서 2승2패로 호각세를 유지했다.

 

한때 전관왕까지 넘보던 '돌부처' 이창호가 53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기전을 통해 무관탈출을 시도하는 무대에 바둑인들의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결승 2국과 3국은 4월 7일과 1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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