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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버스파업 상황실 지휘한 한필수 전주시 교통과장

"버스정책 개선책 마련, 시민 신뢰 회복할 터"

"2일부터 전주시내버스 운행률이 100%가 된다는 소식을 들은 지난 1일, 파업 이후 처음으로 단잠을 잤습니다."

 

파업이 시작된 작년 12월 8일 새벽, 가장 먼저 잠에서 깬 공무원이 있었다. 이 공무원은 민노총 버스노조가 새벽 2시에 파업에 돌입하자 곧바로 전주시내버스 차고지를 점검한 뒤 비상상황실을 꾸린다. 그런 뒤 비상상황실 반장을 맡아 무려 144일 동안 새벽 4시에 집을 나와 밤 11시에 귀가한다. 전주시 교통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한필수 교통과장 이야기다.

 

장기간 파업이 끝나고 버스운행이 정상을 되찾은 3일 그를 만났다. 그는 파업 당일의 당혹감을 지금도 잊지못한다고 문을 열었다. 사전 예고 없는 파업으로 버스가 올스톱됐고 빗발치는 시민들의 항의전화에 시청 전체가 홍역을 앓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둘러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안내방송 등을 했지만 강추위에 폭발한 시민들의 원성이 전주시로 쏟아졌던 상황을 떠올리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단다.

 

한 과장은 이번 파업기간 송하진 전주시장과 함께 '매'를 가장 많이 맞은 공무원으로 기록된다. 노사 간 파업 해결이 늦어지면서 그 불똥이 보조금과 버스정책으로 옮겨 붙었고 이 때문에 전주시의회 버스특위와 언론 매체로부터 집중적인 질타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아빠가 나오는 TV인터뷰를 봤는데 무슨 잘못을 했는데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됐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는 대목은 그가 파업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파업기간 '전주시가 회사 편을 든다'는 비판도 그가 견디기 힘들었던 부분. 그는 "시민불편을 줄이고자 버스운행률을 높였고 그 때문에 파업 효과가 반감되자 노조측이 반발했던 측면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측이 유연성을 발휘했으면 상황이 조금은 나아졌을 것"이라고 사측에 대한 원망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노조가 준법 투쟁을 했으면 여론의 동정을 얻었을 텐데 파업 초기에 차량을 부수고 출차를 방해한 게 오히려 부메랑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노사 모두 오랫동안 얼굴을 마주하다보니 온갖 정이 다 든 것 같다"는 한 과장은 파업 타결 이후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시의회 버스특위와 국민권익위에서 권고한 사항을 토대로 보조금과 버스정책 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묵묵히 업무에 충실했던 28명의 교통과 직원을 포함한 시청 동료들에게 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비가 온 뒤 땅이 굳듯이 다시는 이번 파업처럼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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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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