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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관타나모 - 장세균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는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테러리스트들의 정보가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고 한다. 관타나모는 쿠바 남동부에 있는 관타나모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이 도시에 미국 해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한다.

 

관타나모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498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관타나모만(灣)'에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상륙했고 그후 스페인이 관할하였다가 1898년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자 미국령(領)이 되었다. 그후 1902년 쿠바가 독립하자 미국은 쿠바 정부에게 매년 금화(金貨) 2천개를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영구 임대조약을 맺었다.

 

1959년 공산주의자인 카스트로가 정권을 장악하자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주변에는 철조망과 지뢰가 설치되었고 긴장이 감돌기 시작했다. 쿠바의 카스트로는 관타나모의 반환을 미국측에 요구했으나 미국은 전 정권과 맺어진 영구임대 조약을 근거로 반환하지 않고 지금도 금화 2천개를 쿠바에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쿠바는 그럴 때마다 금화 수취를 거부하며 항의도 했다고 한다.

 

2001년 미국의 조지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2002년 1월부터 미국이 아프카니스탄 등지에서 체포한 테러조직 관련 인물들이 이곳에 수감되었다. 미군은 이곳이 미국 헌법에서 치외법권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비인간적 고문을 했다는것이 공개된 비밀이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강압적 수단 즉, 고문으로 얻은 진술도 증거로 채택되는 특별한 곳이다.

 

유엔 등은 제네바 조약 위반이라며 미국에 항의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이들이 군인도 민간인도 아닌 테러리스트라고 했다고 한다. 수감자들 중에는 무고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년안에 이 기지를 폐쇄하라고 지시했으나 미국 의회의 동의가 없어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여러 인권단체로부터 이 곳이 인권 사각지대라고 비판을 받고 있으며 수감자들은 가족과도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설사 수감자들이 가족에게 편지를 보낸다 하더라도 이 곳 생활에 관한 내용의 글은 모두 삭제된 채 전달되기 때문에 외부에 잘 노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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