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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학생글

▲ 그림자는 거짓말쟁이 - 김효진 전주효림초교 6학년 6반

 

그림자는

 

낮이 되면

 

밤의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아요

 

그래서 가장 더울 때

 

밤에게 미안해서

 

그림자가

 

짧아지나 봐요

 

그림자는

 

 

밤이 되면

 

낮의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아요

 

그래서 가장 어두울 때

 

낮에게 미안해서

 

그림자가

 

없어지나 봐요

 

▲ 경종호 전주 효림초교 교사

 

낮과 밤, 그림자를 떠올리면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바로 관계를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효진이는 낮과 밤이 연속인 일상에서 그림자의 특징을 찾아내 자기 나름대로의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조금만 더 발전시킨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쉽게 그런 관계를 찾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흰머리 - 이다훈 전주효림초교 6학년 1반

 

할머니 머리에서

 

흰머리가 점점 많이 지는 것 같다.

 

우리 건강하신 할머니께서도

 

이제 늙어 가시는가 보다.

 

그런데 흰머리가 있으셔도

 

늙으신 것 같진 않다.

 

아직도 팔팔 하신 할머니.

 

흰머리란 아무 것도 아닌

 

그냥 나이를 표시하는 마크일 뿐.

 

그냥 나이를 표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 경종호 전주 효림초교 교사

 

참 따뜻한 마음이 나타난 시입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그런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나와 할머니와 거리가 무척 가깝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다훈이의 마음속에는 할머니가 가 항상 가득할 것입니다. 참 좋은 동시입니다.

 

▲ 어버이 날 - 최연주 전주 효림초교 6학년 3반

 

아침에 일어나보니 엄마, 아빠께서는 일찍 일어나 계셨다. 왠지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 같았다. 원래 어버이날 같았으면 우리(언니들과 나)가 집안일을 싹쓸이 해놓았어야 했는데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엄마는 설거지, 빨래, 반찬 등을 해놓고 계셨다.

 

나는 속으로 '으앙, 이러면 안 되는데…….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치워놓고 카네이션과 편지 챙겨 놓을 걸.'하고 생각했다. 김제에 갈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준비를 뒤늦게 하고(할 일이 많아서) 늦어서야 출발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자 할머니 친구 분들이 몇 분 모여 계셨다. 이젠 매리도 몰라보게 털이 많아졌다. 가연 언니는 매리를 엄청 귀여워했지만 오늘은 정반대다. 으힝! 매리가 불쌍해진다. 하지만 나는 언니와 달리 털이 없을 때도 많을 때도 상관없이 놀아주었다. 그리곤 힘들게 식당을 찾아다녔다. 겨우겨우 식당을 찾아서 닭볶음탕과 삼겹살을 시켰는데 닭볶음탕을 시키고 1분이었나? 40초? 그 때 얼른 다시 바꿔서 "그냥 삼겹살 주세요."하니까 아주머니께서 재료를 이미 다 넣으셨다는 것이다.

 

'우와, 손 빠르시네요.'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이상했다.

 

집에 도착하자 어버이날 선물로 화장품을 샀더니 공짜로 화장품을 몇 개 더 주셨다. 우왕! 진짜 행복! 우리가 선물을 드리고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편지도 읽어 드리니 엄마, 아빠께서는 감동 하셨다. 원래 우리 세 자매는 어버이날이라고 엄마, 아빠께 영화를 보여드리려고 했었는데…. 조금은 아쉬운 어버이날이었다.

 

▲ 경종호 전주 효림초교 교사

 

어버이날 우리 가족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일기처럼 글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쉬운 것부터, 가까운 것부터 쓰는 것입니다. 어렵거나, 고상한 것을 쓴다면 너무 재미없습니다. 앞으로 연주는 글쓰기를 아주 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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