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6 01:38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분노 거름 삼아 전북발전에 매진하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에 실패한 김완주 지사와 국회의원, 시장 군수 등이 어제 도민보고대회를 갖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했다"며 도민 앞에 사죄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정부가 LH를 경남 진주에 일괄배치한다고 발표한 지 11일 만이다.

 

당초 분산배치를 약속했던 정부가 이를 파기하고 일괄배치로 돌아선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원칙과 신뢰를 깡그리 무시한 치졸한 행위다. 공교롭게도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겹치면서 정치적 판단이 개입했고 내년 총선과 대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역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가의 정책이 이같은 외적 요인에 의해 판단되고 결정된다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LH 유치 무산으로 전북의 이익은 크게 쪼그라들었고 자존심은 무참히 짓밟혔다. 정치력의 한계를 경험했고 전북의 힘이 이렇게 나약했나 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정치권은 민주당 정서라고 하는 기반 위에서 수년 동안 치열한 경쟁 없이 쉽게 승리를 쟁취한 나머지 면역력이 약해지고 투쟁력도 떨어져 있다. LH사태 같은 위기상황을 맞이해서도 긴가민가 했고 설마 하다 일을 그르쳤다.

 

그런 점에서 'LH 사태'는 전북이 자기객관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커다란 물꼬는 정부에 의해 틀어졌지만 틀어진 물꼬를 되돌리려는 과정에서 전북의 정치권은 제대로 역할을 다했는지 하는 문제는 검증돼야 한다. 다시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경위야 어떻든 하세월 분루만 삼키고 있을 수만은 없다. 법적 투쟁을 벌이는 등 차분히 대응하면서 흐트러진 도정을 가다듬고 전북의 현안들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야 할 시점이다. 당장 정부 각 부처별 내년 국가예산 확보 작업에 들어가야 하고 굵직굵직한 국책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살펴야 한다.

 

지금은 대 도민담화문에서 밝힌 것처럼 분노와 슬픔을 거름 삼아 더 큰 전라북도로 단련시켜 나가야 할 때다. 그럴 때 비로소 다시는 무시당하지 않고 전북 몫도 뺏기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전북 몫을 찾기 위해 심혈을 쏟았던 비대위 위원과 4대 종단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재경 향우들의 노고가 컸다. 그동안의 열정이 앞으로도 전북 발전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원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