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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주시장

"휴화산 전북 야구 활화산으로…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전력투구"

지난 24일 전주야구장 스텐드에서 송하진 전주시장이 프로야구 제10구단의 유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전주시는 지난 달 11일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은 "프로야구는 축구, 농구와 함께 국민의 3대 스포츠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며 "스포츠를 통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프로야구단 유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송 시장의 프로야구단 유치 구상은 도내외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해태 타이거즈와 쌍방울 레이더스라는 전북 연고팀을 이미 경험한 바 있는 도민들로서는 성사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시청 내에 프로야구단 유치 TF(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본격 활동에 들어간 전주시 송하진 시장을 24일 전주야구장에서 만났다.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제10구단 유치 가능성을 몇%로 봅니까.

 

▲ 야구 경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승패 확률은 항상 반반입니다. 프로야구단 유치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다만 경기를 이기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있듯이 야구단 유치가 성공하려면 그에 따른 필수적인 준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크게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100만 이상 배후 인구이고 두 번째는 2만5천석 규모의 전용야구장, 세 번째는 프로야구단을 이끌어갈 기업(구단주)입니다.

 

이 중 100만 이상 인구 문제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전주를 포함해 군산시와 익산시, 그리고 완주군을 포함해 연합 도시 연고로 내세우면 130만 명이 훌쩍 넘습니다. KBO도 이 부분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실제 저는 얼마 전 문동신 군산시장, 이한수 익산시장, 임정엽 완주군수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고 세분 모두 협력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첫 번째 과제는 사실상 해결됐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전용야구장과 구단을 맡을 기업이 가장 큰 문제네요.

 

▲ 우연이라면 우연인데 전용야구장 신축은 그동안 전주시가 추진해 온 야구장 건립과 연계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시가 추진하는 전주 종합경기장 컨벤션센터 신축인데, 이 사업을 맡는 기업이 야구장을 지어주는 방안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기업들이 적자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지만 적절한 이익만 보장되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 외에도 현재의 야구장을 증개축하는 방식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제3의 아이디어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그럼 결국 신생 구단을 맡을 기업이 과연 있겠느냐가 최종 관건이라는 이야기군요.

 

▲ 아직 구단을 맡을 의향이 있는 기업을 탐문하거나 방문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사실 구단주 문제는 가장 나중에 그리고 비밀리에 추진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어느 기업이 신생 야구단을 맡을 것이다' 이런 소문이 나면 기업에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라는 게 KBO 핵심 관계자의 조언입니다.

 

하지만 창원시의 제9구단 창단 과정을 살펴보면 신생구단을 맡겠다는 의지를 가진 다른 기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물론 엔씨소프트가 9구단을 하기로 했지만 이 또한 비공개 물밑 작업이 주효했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도민들이 '전북연고 기업이 별로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도내 연고기업이면 좋겠지만 창원시처럼 그 지역 연고가 아니어도 무방하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가능성이 그만큼 넓게 열려있다는 이야기죠.

 

- 전주시 프로야구단 유치 TF팀 활동은 어떻습니까.

 

▲ 앞서 애기했듯이 전주, 군산, 익산, 완주 4개 시군이 연합해 야구단을 유치해야 하므로 조만간 이들 지자체와 함께 '연합도시 연고 야구단 유치 공동합의문' 채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4개 시군 실무회의를 곧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 도내 각계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가칭 '프로야구단 유치 추진위원회'도 띄울 예정입니다. 추진위에는 특히 4개 지방자지단체 관계자는 물론 야구계, 체육계, 교육계, 문화계, 산업계, 지방의회와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 정치권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프로야구단 유치 토론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생각입니다.

 

이와 별도로 TF팀은 좀 더 세부적인 10구단 유치 추진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도 프로야구 전문가들과 만나 경기장 신축과 운영 문제 등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 일각에서는 '프로농구단을 위해 실내체육관이나 짓지 무슨 전용야구장이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요.

 

▲ 나올 수 있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전주시가 야구장만 짓고 농구장은 안짓는다는 게 아닙니다. 야구장 문제는 앞서 말한대로 추진합니다. 문제는 농구장인데, 이 또한 종합경기장 컨벤션센터와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설계만 잘 하면 컨벤션센터 내부에 농구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겁니다. 다각적인 검토를 해야겠지만 일단 농구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또 야구 이외에 다른 경기단체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프로야구가 앞으로 차지하는 비중과 삶의 질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주민 행복을 위해서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종목에 대한 관심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 '야구는 인생과 같다' 이런 말이 있는데 시장께서 좋아하는 프로야구 감독은 누군가요.

 

▲ 솔직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감독이 인기가 더 높겠지만 저는 '팀웍'을 중시하는 지도자에게 마음이 끌립니다. 리더십에 대한 가치관인데요. 현대사회는 스타 감독과 스타 선수에게만 팀이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역할을 극대화하면서 어우러져야 한다는 뜻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팀웍'을 중시하는 김인식 감독을 꼽고 싶습니다.

 

- 송 시장의 프로구단 유치 방식을 야구 스타일에 비유한다면요.

 

▲ 제 방식은 원래 화끈한 공격형은 아닙니다. 물론 짜디짠 수비형도 아닙니다.(웃음) 굳이 말하자면 여러 변수를 감안해 사전에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정석형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프로야구 유치는 이제 전주시의 주요 현안이 됐습니다. 엊그제는 오평근 시의원이 속도전을 주문했고 방송에서도 토론회와 특집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낼 만큼 핫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전주, 군산, 익산, 완주 주민 뿐 아니라 프로야구단 유치를 눈여겨보는 도민들이 많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데 그만큼 프로야구가 미래형이자 희망을 담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한 마디로 '휴화산' 상태의 전북 야구를 '활화산'으로 폭발시켜주길 고대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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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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