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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에 그친 '위대한 탄생'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이 오는 27일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슈퍼스타K'의 아류작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 속에 출발했지만 멘토제로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작년 11월 8.3%로 출발한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타며 20%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8일 생방송이 시작된 후 평균 시청률은 20.6%(AGB닐슨 전국 기준)로 지상파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다.

 

그러나 시청률만으로 '위대한 탄생'이 '슈퍼스타K'를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결말을 향해 갈수록 긴장감과 재미가 오히려 줄었다는 평가가 많다.

 

 

◇우려 딛고 시청률 사냥 성공 = '위대한 탄생'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란 표현으로 요약된다. 여기에는 멘토제가 큰 역할을 했다.

 

'위대한 탄생'의 상승세는 멘토 스쿨이 프로그램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초반 예선 오디션에서는 개성 없는 진행 방식과 산만한 편집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멘토 스쿨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부각되고 서바이벌의 긴장감도 커졌다.

 

특히 정상급 가수와 프로듀서로 구성된 멘토들은 프로그램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김태원은 인간적이고 따뜻한 멘토의 모범으로 부상했고 방시혁과 이은미는 독설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멘토와 도전자간 상호 작용도 서바이벌의 긴장감에서 벗어난 볼거리를 선사했다.

 

김태원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손진영과 양정모를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 올리고, 독설을 서슴지 않던 방시혁이 한 달간의 훈련 과정을 거친 후 멘티들을 평가하지 못하겠다며 주저하는 모습은 시청자들과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날의 칼' 멘토제 = 그러나 초반 성공의 발판이 됐던 멘토제가 후반 들어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다.

 

생방송 경연에 들어서자 일명 '멘토 후광 효과'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의 중심에는 김태원의 멘티인 손진영이 있었다. 손진영은 패자부활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후 5번의 생방송 경연에서 4차례 심사위원들로부터 최저점을 받았으나 시청자 문자투표에 힘입어 톱 4까지 올랐다.

 

반면 김윤아의 멘티였던 정희주는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을 얻었지만 탈락했고 데이비드 오 역시 심사위원 점수에서 중위권을 차지했지만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밀리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는 멘토가 심사위원을 겸하고 시청자 문자투표로 사실상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는 시스템 상의 한계도 작용했다.

 

정희주와 데이비드 오, 그리고 매력적인 음색으로 '1급수'라 불렸지만 탈락한 김혜리까지 모두 독설로 논란을 불러왔던 심사위원들의 멘티라는 점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시청자 투표가 70%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 도전자의 실력보다는 인기로 탈락이 결정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26일 "오디션 프로는 과정이 중요한데 시청자 투표가 도전자 개인 인기투표로 가면서 과정이 중요하지 않게 됐다. 보는 입장에서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주인공들한테 집중이 되지 않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는 생방송 경연 초반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을 받은 도전자는 탈락을 면하는 '슈퍼세이브' 제도를 운영, 도전자들의 인기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했다.

 

'위대한 탄생'에는 이 같은 보호제도가 없어 심사위원 평가가 무용지물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제작진은 "국민들이 뽑는 스타라는 프로그램 콘셉트상 시청자들의 의견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뒤로 갈수록 긴장감ㆍ재미↓ = '위대한 탄생'은 결말을 향해 갈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이 식는 양상이다. 프로그램이 이미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시청자 문자투표는 생방송 1회에서 170만건을 기록한 후 2회와 3회 129만건과 81만건으로 감소했다. 지난 20일에는 약 70만건으로 줄었다.

 

반면 '슈퍼스타K 2'는 30만건으로 출발했던 문자투표 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결승전에서 147만건까지 치솟았다.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도 첫번째 생방송 무대에서 22.8%로 고점을 찍은 뒤 20~21%를 오가고 있다. '슈퍼스타K 2'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출연진 중 백청강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스타로 부상한 이들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슈퍼스타K'가 결승전을 향해 가면서 허각, 존박, 장재인 등 출연자들이 스타로 부상한 것과 대비된다.

 

이런 현상 역시 출연자와 멘토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나눠 갖다보니 빚어진 탓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멘토 신승훈은 최근 인터뷰에서 "멘티들이 주인공이어야 하는데 멘토들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은 측면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제작진이 실력 외적인 요소들이 심사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 위해 출연자들의 개인사를 부각시키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MBC 안우정 예능본부장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시즌 2에서 보완해서 방송할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시즌 2에서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위대한 탄생' 시즌 2는 '댄싱 위드 더 스타' 후속으로 9월 초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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