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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완주 삼례 '모심'의 중심이 되길"

김지하 시인 우석대 '모심으로 가는 길' 주제로 강연

"삼례는 민족 근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1893년 보은취회에 앞선 동학의 대규모 집회인 삼례집회의 자리요, 보은이후 대한문 복합상소라는 거대 정치사건의 전략적 거점이고, 여성의 학교라는 참으로 희귀한 경험을 거쳐서 성립된 의료와 복지, 생명과학의 독특한 연구기관이 또한 우석대라는 것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시인이자 생명사상가, 미학자인 김지하씨가 9일 우석대 문화관 아트홀에서 학생과 교직원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모심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동학에서는 부인과 함께 유소년과 청년을 개벽시대의 타고 난 주체로 들어올리고 있는데, 1893년 삼례집회에서는 여느 집회와는 다르게 바로 그 유소년과 청년들 470여명이 대거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서 '대치심'이란 이름의 '모심'을 보여줬다"며 "대치심은 저희들 자신은 주리거나 굶으면서도 밥과 떡을 여러 농민들, 노인들과 아주머니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는 큰 마음의 표본이자 모심의 현장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성과 아기들의 능력은 돈이나 경제적 이익이 아닌 미학이며, 그 미학을 통해 현대문명이 대혁명을 일으키고 종교나 과학, 정치와 철학을 모두 흡수하면서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어린 신세대의 생명과 생활가치를 중심에 두고 세계 문명이 발전한다는 것.

 

김 시인은 "삼례는 세 가지 예절로 해석되지만 그 것은 본래 의례가 아니라 주례에서 나오는 독특한 예절로서 고례(固禮), 시례(施禮), 정례(整禮)를 뜻한다"며 "고례는 어떤 경우의 마땅한 이치를 확정하는 과정이고, 시례는 그것을 베풀어 실험하는 과정이며, 정례는 그 실험에서 예절이 확정돼 영속성을 입증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례가 확정, 실험, 입증하려는 것은 '모심'이며, 모심은 인격-비인격, 생명-무생명 등 일체 존재를 다같이 거룩한 우주공동주체로 들어올리는 것"이라며 "삼례가 모심의 주역이 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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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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