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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도립문학관에 거는 기대와 우려

전북도립문학관이 곧 문을 열 예정이다. 그동안 도의회에서 두차례에 걸쳐 제동이 걸렸다 20일 열린 제281회 임시회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도의회는 리모델링비 5억 원과 하반기 운영비 5000만 원 등 5억5000만 원의 추경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찬반 양론이 무성했던 전북도립문학관이 출범할 수 있게 되었다. 위치는 전주시 덕진동 2가 주택가에 있는 옛 도지사 관사 자리다. 전북도는 이곳을 리모델링한 후 건물사용 승인 신청을 거쳐 9월에 민간위탁 사업자를 선정, 곧 바로 개관키로 했다.

 

전북도립문학관은 전국 시·도에서 건립하는 첫 도립문학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 다르다. 광역자치단체가 직접 설립을 추진하는 드문 사례다. 그만큼 기대와 우려가 크다.

 

우선 기대부터 보자. 전북은 오랫동안 걸출한 문인을 배출해 온 곳이다. 그러한 문향(文鄕)에 걸맞게 문학인들의 교류 거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음악이나 미술 등 다른 장르에 비해 문학인들만의 공간이 부족했다. 이들이 교류하고 활동할 수 있는 중심체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전북관련 문인들의 작품을 집대성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창작활동, 나아가 연구기능과 관광 기능까지 겸한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다음은 우려다. 첫째 문학관 건립에 도민의견 수렴절차가 미흡했다. 전북도와 문인협회, 그리고 도의회 상임위에서 거론되는 수준이었다. 공청회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목적을 분명히 하고 시기, 규모 등이 결정되었으면 더 나았을 것이다.

 

둘째는 시군 문학관과의 관계설정이다. 도내에는 고창의 미당 시문학관을 비롯 김제 아리랑문학관, 군산 채만식문학관, 전주 최명희문학관, 남원 혼불문학관, 그리고 최근 문을 연 부안 석정문학관 등이 있다. 이들은 시군이 운영하는 꽤 큰 규모다. 전문학예사를 채용한 곳도 있다. 중복을 피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운영비 문제다. 한번 세금이 지원되면 계속 지원해 줘야 하는 게 이들 사업의 속성이다. 넷째는 자칫 협회 집행부 등 몇몇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에 그칠 공산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큰 규모는 아니나 문학관 건립이 확정된 만큼 알차게 운영돼 문인은 물론 도민들의 문학욕구를 조금이라도 충족시키는 명소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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