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 평가에서 연 3년째 꼴찌권을 맴돌았다. 교과부가 교육 전반에 관한 사항을 17개 항목에 걸쳐 평가했는데 전북교육청은 교육연수 프로그램 질 제고면에서 A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16개 분야는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해마다 교과부가 시도 교육청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평가작업을 벌이지만 전북교육청은 2009년부터 내리 3년간 최하위라서 재정지원도 적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5명의 교육감 후보들이 전북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비판의 칼날을 곤두 세웠다. 전임 최규호 교육감이 조직을 방만하게 운영해온데다 인사질서마저 문란케 해 교육 현장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결국 보수 후보 난립으로 진보 성향의 김승환후보가 교육감으로 당선됐지만 평가에서는 아직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물론 취임 후 6개월간 한 내용을 갖고 평가한 것이라서 잘했다 잘못했다라고 단정 짓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전북 교육은 수술대에 올려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전임 교육감이 원칙없이 표에 휘둘리는 교육을 해와 후임 교육감으로서는 어디서부터 추스려야 할 지 난감할 수 있다. 교육의 효과는 그냥 나타나는게 아니어서 한편으로는 이번 교과부 평가에 김교육감으로서는 다소 억울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교육감은 전북 보통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인 만큼 전북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개선토록 해야 한다.
김교육감의 교육관은 진보적인 색채가 강하다. 현실과 유리된 감이 없지 않다. 김교육감은 학생들을 맘껏 뛰놀게 해야만 창의성도 길러진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여건이 그렇게 녹록하고 편치가 않다.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학력 신장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어느 학교서 어느 대학에 몇명이나 입학했느냐가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학생인권조례 제정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김교육감이 취임하면서 너무 학생 인권만 존중해 학교마다 거의 교권이 무시되다시피 됐다.
이래선 안된다. 학생인권 존중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는 교사들이 잘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만들어 줘야 한다. 체벌 금지에 따른 실효성 있는 후속 대책도 있어야 한다. 지금 교사들이 가르치는데 의욕을 상실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각급 학교가 난장판으로 변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교육감이 현실감각을 갖고 대처해야 전북 교육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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