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BMS 썸머스쿨
"이름이?"
"전 기자입니다."
"…."
지난 29일 오전 9시20분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351호 강의실.
수업 중간에 잠입한 불청객(?)을 수강생으로 착각한 강사가 출석부를 들추다 멈칫한다.
이날은 전북대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기초 학력 증진을 위해 같은 달 26일부터 4주간 일정으로 마련한 '2011 BMS(Bridge Mentoring School) 썸머스쿨' 수학 강의가 있는 날.
"한쪽은 분수방정식이고, 다른 한쪽은 이차방정식이네. 수학은 간단하게 만드는 게 중요해. 그래서 통분을 해야 돼."
이 대학 수학통계학부 곽지이 겸임조교수(37)가 화이트보드에 적힌 문제를 가리키며 "인수분해를 하든지, 근의 공식을 이용해 풀어야 한다"며 고차방정식과 무리방정식에 대해 설명했다. 얼마 뒤 그가 "상훈이가 첫 번째 문제, 도연이가 두 번째 문제를 풀어봐"라고 말하자 둘은 쭈뼛거리며 나왔다.
올해 전주 우석고를 갓 졸업한 최상훈 군(지구환경공학과 1학년)은 문제를 술술 풀었지만, "지난해 12월 제대했다"는 '예비역 병장' 원도연 군(정보소재공학과 2학년)은 연방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희 과에선 1학년 1학기 때 기초수학을 배우고, 2학기 때 실용수학을 배워요. 학년이 올라가면 전공으로 지구물리학을 배우는데 (거기에) 수학도 필요하고, 물리도 필요해요." 최 군은 "여름방학 때 쉬느니 부족한 과목을 배우기 위해 (수학·물리·화학·생물·영어 등) 전 과목(과목당 32시간)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당초 수학 과목 수강 신청자 11명 중 7명이 출석한 이날 지구과학교육과 1학년 동기인 이은영 양과 유푸름 양은 나란히 앉았다. 이 양이 "학기 중 기초가 부족해 수업을 못 따라가니까 (수학·물리·영어를 골라) 신청했다"고 말하자 유푸름 양도 고개를 끄덕였다. 유 양은 "배운 지 오래돼서 (내용을) 다 까먹었는데, 수업을 들으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번 'BMS 썸머스쿨'은 전북대가 올해 교육과학기술부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 사업에 선정돼 받은 예산으로 마련됐으며, 총 수강생 65명 가운데 입학사정관 전형 외 학생도 10명가량 있다고 전북대 입학사정관실은 설명했다.
배숙자 전북대 전임 입학사정관(55)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발전 가능성을 보고 뽑기 때문에 기초적인 학업 능력 면에서 현재 지표보다 낮을 수 있다"며 "전북대는 'BMS 썸머스쿨'이나 올 9월에 개강하는 '애프터스쿨' 등 도움닫기 형태의 추수 관리(입학생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 적응력을 높이고, 잠재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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