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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발연 돈 낭비하지 말고 도청사로 가라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발전연구원이 청사 리모델링 비용으로 10억9천여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호화판 이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에 10억 원씩이나 펑펑 써대는 걸 보면 주민 세금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다.

 

옛 도청사 자리에 있는 전발연은 10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옛 축산위생연구소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사용했다.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10억 원 씩이나 책정해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낡은 건물이라면 손 쓸 곳이 많을 것이다. 공간도 연구원에 맞게 새로 배치해야 하고 전기 통신시설도 보완돼야 한다. 일부 사무기기도 새로 들여와야 하는 등 돈 들어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건 다 안다.

 

그러나 건물의 뼈대에 이상이 없는 한 리모델링을 최소화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내핍하는게 옳다. 특히 주민 세금이들어가는 공사라면 당연히 절약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 주민들도 이해할 것이다.

 

전북도는 지금 재정자립도가 20%대로 열악하기 짝이 없다. 빚을 내지 않으면 살림을 꾸려갈 수 조차 없다. 예산 부족에다 가용재원마저 충분치 않아 보류되는 사업도 많다. 이런 마당에 청사 리모델링 비용으로 10억 원씩이나 투입한다면 누가 이해하겠는가.

 

아울러 전북도 청사 사무실이 남아도는 마당에 과연 많은 돈을 들여가며 옛 축산연구소로 전발연을 이전시켜야 하는가도 짚어봐야 한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18층)이 군산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이 곳을 전발연 사무실로 활용해도 무리가 없다.

 

도 청사는 지금 과대청사로 지적을 받아 정부로부터 매년 교부세 32억 원을 삭감 받고 있지 않던가. 이런 실정이라면 전발연을 군산경제청 자리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어야 했다.

 

전발연이 옛 축산위생연구소로 이전하면 전북도는 1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절감 기회를 잃는다. 옛 축산위생연구소 건물과 부지 54억 원(감정가격), 리모델링 비용, 과대청사 패널티 비용 등을 합친 액수가 100억 원에 이른다.

 

정책 결정권자들이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간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정책판단과 예산투자의 적정성이 의문시된다면 다시 판단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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