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예총·예총 "시간 낭비 그만" 촉구
민선4기 출범 이후 김완주 지사가 지역문화발전의 핵심적 과제로 문화재단 설립에 전력해 왔으나, 전북도가 향후 일정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을 마련하지 않은 채 흐지부지 시간만 낭비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북문화재단은 오랫동안 숱한 공청회와 포럼 개최는 물론, 두 차례의 연구보고서 제출, 조례제정 등 본격적인 추진 절차가 진행되다 지난해말 도의회에서 예산안이 삭감된 이후 전북도가 아예 추진 의지를 잃은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사)전북민예총(회장 진창윤)은 26일 성명을 통해 "도지사는 문화재단 설립 의지를 명쾌히 밝히라"고 강조했다.
전북민예총은 특히 "지사는 문화재단의 설립이 도민의 문화예술정책 비전제시는 물론, 양질의 전문인력 확보, 시군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임을 깊이 인식하고 조속히 추진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전북민예총이 이날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27일 오전 도청에서 전북문화재단의 조속한 설립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은 전북도가 올 추경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데다, 도청 일부 관계자들이 공·사석에서 공공연히 '문화재단 불필요성'을 흘리고 나서는 등 설립 의지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전북민예총 진창윤 회장은 "전북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면밀한 검토를 거쳤으나, 조례제정, 예산확보, 출범 일정까지 마련했던 전북도는 최근들어 입장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도지사가 직접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있는 전북예총 선기현 회장도 "전국적인 시대적 흐름이 문화재단 설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젠 더 이상 고민하는 것은 시간낭비일뿐"이라면서 "도정 책임자가 확실한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힐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선 회장은 특히 일부에서 △문화재단의 독립성 △구체적인 기능과 역할 △문화권력화및 옥상옥 변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이는 견제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예술관련 양대 산맥인 전북예총과 전북민예총에서 문화재단의 조속한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문화재단 문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갖은 억측이 난무하는데다,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행정의 핵심은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이라면서 "만일 사정변경으로 인해 문화재단 설립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도는 지금이라도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이해를 구하는게 순리"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 2006년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및 문화예술기금 지원사업 효율적 운영을 위한 TF팀'을 구성한 이후 재단 설립에 속도를 붙여왔으나, 지난해 지방선거와 함께 도의회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면서 예산(5억원)이 삭감된 이후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도내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설립에 대한 찬반논란이 그치지 않으면서 전북도가 추진 동력을 상실,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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