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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딴나라당 사람들 - 백성일

20여년간 한나라당은 전북에서 찬밥 신세였다. 노태우·김영삼 정권 때나 현재 이명박 정권 때도 집권 여당이지만 야당이나 다를바 없다. 지역정서의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한나라당으로는 선출직 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으로 강현욱 전지사가 군산서 국회의원이 됐고 이덕용 부안애향운동본부장이 부안서 도의원 된 것 말고는 없다. 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김경안씨나 이계숙씨는 비례대표로 도의원을 했거나 하고 있다.

 

그간 지역에서 한나라 당적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거의가 한 자릿수 득표에 그쳤다. 민주당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다행스럽게 지난해 도지사 선거에서 정운천씨가 18.2%라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마의 두 자릿수를 넘었다. MB도 대선 때 한 자릿수에 그쳤다. 도내서 한나라당 후보로 두 자릿수 득표를 한 것은 기적이다. 그 만큼 전북에서 한나라당으로 표얻기가 어렵다.

 

정운천씨가 놀랍게도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 일당 독주에 식상한 사람들이 그에게 표를 줬기 때문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전주에서 태기표 전 정무부지사, 전희재 전 행정부지사가 출마했으나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 정도 학·경력이면 두 자릿수가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아니었다. 이처럼 전북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표를 얻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 없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또 지역주의 선거를 걱정하는 소리가 나온다. 이제는 지역감정 불식을 위해 한나라당 후보에도 표를 줄 때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 전북도당과 당협을 이끄는 면모를 보면 아니올시다다. 물론 당협위원장 등은 아니라고 반발할 수 있다. '자신들이 척박한 토양속에서 그나마 당을 지키고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그게 아니다. 도내서 한나라당 한답시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갖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 보고 누가 표를 찍겠느냐는 것이다. 유·불리만 따져 이합집산하는 정치꾼들 정도로 보고 있다. 박근혜 전대표가 대선 주자 중 선두 주자로 달리자 마치 부나비 마냥 몰려 들고 있다. 지역주의를 경계하는 일부 도민들은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전북을 포기하는 사석작전을 쓸게 아니라 지역에서 표를 모을 수 있는 인물부터 찾아서 내놓는게 더 급하다"고 일침을 놓는다.

 

/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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