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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乳공급 '뚝'…유가공차질, 커피숍 난감

낙농가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원유 공급을중단해 유가공업계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유통업계에 공급 부족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소규모 사업자는 결핍 현상을 조금씩 체감하는 분위기다.

 

아직 소비자는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우유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3일 낙농가가 일제히 납유를 거부하면서 원유를 주 원료로 우유나 발효유 등을 생산하는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남양유업에는 하루에 700t가량의 원유가 공급되는데 3일에는 평소의 10% 수준으로 반입량이 줄었다.

 

공장 등에서는 일단 비축한 원유로 이날 우유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물량이 하루분 남짓이라서 오후부터 유제품 출고량이 20∼30% 감소할 전망이다.

 

일단 마트나 슈퍼마켓 등 소비자가 우유를 직접 사는 판매처에는 기존과 같이 공급할 계획이지만 커피 전문점 등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사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은 평소 600∼700t의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데 이날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앞서 들어온 원유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 발효유나 우유를 활용한 다른 제품의 생산은 대폭 줄이고 흰 우유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납유 거부 사태가 해소되면 원유 확보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농가에 수거차를 보낼 예정이다.

 

대형할인점이나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는 아직 원유 공급 중단의 충격이 직접 가해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합계 400∼500t가량의 우유가 정상적으로 공급됐으며 편의점 업계도 당장 물량 확보에 애로가 없다고밝혔다.

 

하지만, 구제역 여파나 계절적인 영향으로 기본적으로 우유 공급량이 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에 저녁 시간대가 되면 확보한 물량이 대부분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는 대체로 큰 동요 없이 반응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롯데마트 서울역점이나 인근 편의점 등에서는 냉장고에 우유가 통상적인 수준으로 진열돼 있었으며 이른 시간이라서 간혹 우유를 찾는 고객이 있었지만, 사재기를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유 부족을 우려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경기도의 한 대형 할인점에서는 "우유 가격이 오를까 걱정된다"며 한꺼번에 1ℓ짜리 우유 5개를 사는 고객이 있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원유 공급 부족으로 우유가 부족할 수 있으니 양해해 달라는 안내문을 게시하기도 했으며 이마트에서는 오후 2시까지의 흰 우유 매출이 전날보다 14.2% 늘어났다가 오후 4시에는 3.4% 증가한 수준으로 다소 완화됐다.

 

파리바게뜨나 던킨도너츠 등 제과나 식품 회사를 다수 운영하는 SPC그룹은 6개 유가공업체로부터 평소와 같은 수준의 우유를 납품받았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영향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적으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후레쉬 우유'의 양을 조절하고 있다.

 

일부 소규모 커피전문점은 유가공업체로부터 공급되는 우유가 충분하지 않거나이후 물량 부족을 우려해서인지 인근 마트를 방문해 우유를 10여 개씩 사가는 사례가 왕왕 있었다.

 

업계는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의 특성상 공급 거부 사태가 길어지면 관련 업종에 큰 타격을 주고 소비자도 심각한 우유 품귀 현상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소비자가 큰 불편을 겪고 있지 않지만, 원유 공급거부가 이어지면 말 그대로 우유 대란이 일어날 수 있어 원유 가격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농농가의 모임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1ℓ에 704원인 원유 가격을 173원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낙농가들은 3일 유가공업체에 원유를 공급하지 않는 집유거부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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