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6 01:38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학교급식비를 빼먹다 보니까 '쓰레기 밥'

학교 급식의 성패는 품질 좋은 식재료 사용과 얼마나 위생시설을 잘 갖췄느냐로 판가름 난다. 익산시 모 사립학교 법인에서 자신의 친인척 한테 급식 운영을 맡기고 이 업체로부터 상당액의 급식비를 착복한 사건이 발생했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정상적으로 식재료를 구입치 않고 값싼 식재료를 사용해서 급식을 하다 보니까 학생들 사이에서는 '쓰레기 급식'이란 말까지 나돌았다.

 

통상 급식비 가운데 식재료 구입비로 70%는 써야 맞다. 그러나 이 급식업체는 당초 65%를 쓰기로 한 계약을 어기고 겨우 40% 밖에 사용치 않았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학생들로부터 거둬들인 19억원의 급식비 가운데 24%인 4억6000여만원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도교육청이 지난 6월초 특별감사를 실시해서 밝혀냈다. 도 교육청은 이에따라 이사장을 업무상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 방조한 2명의 학교장은 각각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그리고 2명의 행정실장은 경고 조치토록 했다.

 

이번 사건이 학부형과 익산 시민들 한테 알려지면서 그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익산학교급식연대는 "학교 당국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백배 사죄하고 교육 당국은 책임자에 대해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전학 온 학생들 사이에서 음식 맛이 없어 도저히 먹을 수 없다는 말이 나돌면서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학교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쓰레기 같은 급식을 먹을 수 없다"며 도시락을 준비해 갖고 다녔다는 것이다.

 

문제는 재단측이 급식업체를 선정하면서 친인척 업체에게 맡긴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업체에게 위탁만 시켰지 돈 관리는 재단측에서 맘대로 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학교 관계자들도 재단측에서 인사권을 쥐고 있어 설령 이 같은 사실을 알아도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재단이 일정액의 전입금을 내놓아야 맞지만 이 같은 수익사업에 손대서 전입금을 마련하는 것이 상례화 돼 있다.

 

아무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교육청은 다른 학교의 급식 운영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학생들이 양질의 음식을 제공 받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급식업체 선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와 회계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