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자정부터 9일까지 정읍지역에 42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3명의 인명 피해와 165억7천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마치 하늘이 뚫려 물폭탄이 떨어진 것 같았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은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살아 생전에 처음 당한 일이라며 물 빠지기만 바라고 있다. 고지대로 피난 온 주민들은 집과 농경지가 물에 잠겨 있지만 마땅하게 손쓸 방법이 없어 망연자실한 채 넋 놓고 있다. 살림살이는 완전히 물에 잠겨 물이 빠져나가도 쓸 수가 없고 농경지는 3일 이상 흙탕물에 잠겨 있어 금년 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한우로 유명한 정읍시 산외면은 저수지가 유실되는 바람에 물바다를 이뤄 더 피해가 컸다. 가축 등도 긴급 대피를 시켰지만 사료 등이 물에 잠겨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번 비로 정읍지역 농경지 9933㏊가 침·관수됐고 주택 517채가 침수, 교량 7개소와 철로 6개소가 파손됐다. 도로 등은 진흙으로 완전히 뒤덮여 치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연간 강수량의 3분의1이 단 하룻만에 내린 상황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단지 몸만 피해 나온 것만도 다행이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집과 농경지의 경계가 어디고, 어디까지가 하천인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지금 당장 정부에서 정읍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서 지원해주는 방안 밖에 다른 방안이 없다. 시골마을에는 거의가 노인들이 살고 있어 복구인력 조차 없다. 여기에다 사람 손으로 복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굴착기 등 장비를 동원해서 복구할 수밖에 없다. 정읍시도 김생기 시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일사분란하게 피해 상황을 집계하지만 워낙 한꺼번에 물폭탄을 맞은 관계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저수지와 도로 절개지 등은 물을 흠뻑 머금어 2차 추가 피해가 우려돼 이에 대한 긴급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아무튼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지난 10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한 것처럼 정부는 즉각 정읍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서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피해 주민들은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서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처럼 사상 초유의 엄청난 재해를 입은 우리 이웃이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서 생활 터전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도민들은 따뜻한 인간애를 발휘해서 수재민의 아픔을 덜어 주는데 앞장서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