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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왕도의 중심 익산] "백제의 왕도 익산 널리 알려야죠"

김삼룡 (전 마한백제연구소 소장 )

"익산의 역사에 대한 연구나 관심이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30여 년 전과는 달리 익산이 고도(古都)로 지정되고, 세계유산 우선 등재까지 오르게 된 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익산과 백제의 수도를 연관지으려는 견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백제 무왕이 한 때 익산에 천도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김삼룡 전 원광대 마한백제연구소 소장(86·전 원광대 총장)은 익산 역사의 산증인이다. 40여 년 가까운 그의 이력 자체가 그대로 익산의 발굴사(發掘史)다. 1970년대부터 미륵사지를 필두로 왕궁리 유적, 쌍릉, 입점리 고분군, 연동리 석불좌상, 제석사지 등 수많은 발굴이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익산 고대사의 미스터리들이 그의 '삽질' 아래 실마리를 드러낸 것이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한국의 미륵신앙'을 연구해오면서 익산의 역사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마한백제문화연구소를 세우고 "익산이 백제의 왕도였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로 진두지휘해왔다.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설을 입증하기 위해 제석사지 폐기장과 왕궁리 5층 석탑 출토 유물인 금판금강경 연구 논문을 발굴한 것도 그의 노력이었다.

 

그는 '관세음응험기'에 따르면 제석사지는 백제 무왕이 지모밀지로 천도해 세운 왕실 사찰일 가능성이 높은데, 화재로 소실된 쓰레기를 폐기한 장소가 발견됐다고 했다. 금판금강경은 중국 육조시대에 쓰여진 사경을 바탕으로 백제 전성기 무왕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도 했다. 때문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땅은 역사적으로 단절된 순간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살기가 좋지 않았거나 불모지가 됐더라면 그런 게 땅 속에 남아있지 않았을 게 아닙니까? 익산의 숨겨진 역사를 발굴해왔던 나는 그래서 행복합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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