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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남자의 역할 - 장세균

 

사회에서 남자의 영향력은 점차 축소되어 가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의 남자의 역할은 여성에 비해 절대적이었다. 농경사회가 가장 필요로 한 것은 노동력이었다. 신체적으로 남자의 우월한 힘은 노동력의 원천이었다. 청동기 시대를 지나 인간이 철(鐵)을 다루었던 철기시대부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전쟁의 주체는 바로 남자였다.

 

어느 사회에서나 전쟁의 주체에게는 사회적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대 그리스에서의 민주주의 발달 원인 중 하나도 군대 조직이 말을 주로 사용하는 기갑부대에서 일반 평민도 참가할 수 있는 보병제도로 전환됨으로써 평민의 발언권이 강화되었던 것이다.

 

세계 미래회의 2008년 행사에서 에어미 블란드라는 미래학자는 '남자의 미래, 남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남자의 역할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남자의 염색체 중에 Y염색체가 작아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진화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일어나고 있다.

 

사회변화를 보더라도 남성과 여성의 일자리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미국의 프로 레슬링 경기에서도 남자 선수 못지않는 레슬링 기술을 여자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다. 여자가 하던 요리나 육아를 남자들도 즐겨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성의 여성화, 여성의 남성화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젊은층 남자들의 귀고리 현상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남성의 성징(性徵)인 턱수염이나 구레나룻을 젊은층 남자들의 열굴에서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서양에서는 지난 13년간, 금요일 5시에 나가서 월요일까지 스포츠를 즐기는 남자들이 많았는데 지금도 이런 식으로 여가를 즐겼다가는 이혼당하기 십상이다.

 

과거의 전통적인 이상적 남자상은 여자를 보호하고 건장하고 튼튼한 체격을 가졌으며 용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남자는 돈을 벌어와서 집안 경제를 꾸려야 했으며 강력한 성적 매력을 발산하며 공격자·지배자 같은 면모를 가져야 하며 지식도 풍부해야 하고 아울러 주위를 지배하며 화합을 도모할 줄 아는 남자였다. 그러나 서비스 산업, 디자이너 등 많은 분야는 남성의 힘을 필요치 않는다. 전통적인 남성상은 이제 빛바랜 사진이 되어가고 있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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