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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캐릭터 상품 브랜드화 집중"

'대한민국 명장' 선정 목공예가 김종연씨

지난 3일 전주 한옥마을 내 작업실 겸 전시관 '목우헌'에 찾으니, 상기된 얼굴의 목공예가 김종연(50·전북도 전승공예연구회 회장)씨가 나왔다. '목우헌(木友櫶)'은 故 박배엽 시인이 오가는 모든 이들이 '사람 좋은' 집주인을 만나고 싶은 곳이 되라는 뜻으로 붙여준 것. 작업의 특성상 에어컨도 없어 더웠지만, 이름 덕분인지 오가는 관람객들은 제법 많았다.

 

"2009년에는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져 아쉬웠는데, 올해는 마음을 비웠더니 이렇게 행운이 왔네요. 제도가 갑자기 바뀌어서 (나한테) 불리했거든요."

 

그는 올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목공예 명장(名匠)이 됐다. '대한민국 명장'은 한 산업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하며 관련 산업과 기술발전에 크게 공헌한 우수 기능인을 선정, 포상하는 제도.

 

모든 분야별 공정을 빠삭하게 꿰뚫기 위해 목공예에 몸을 맡긴 지 30 년.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여주 목아박물관 전신인 목아미사에 입사해 목공예를 익혔다. 어려운 시절이 많았지만, 한우물만 팔 수 있었던 것은 특수한 것을 제작한다는 자부심 때문. 4년 전 전기대패를 사용하다 왼손에 동맥과 신경을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고도 억척스럽게 다시 조각도를 잡았던 게 다행스러웠다. 이제는 상처 투성이가 된 손을 더이상 가리지 않아도 됐다.

 

그는 앞으로 기능전승자로 지정된 전통 목침과 전주 한옥마을 캐릭터 상품을 브랜드화 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이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40~50대에서 맥이 끊길까 봐 걱정이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재정지원을 하고 목공예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뀌면 뒤를 이을 사람이 늘어나겠죠. 그러면 그들에게 목공, 조각, 도장을 골고루 가르쳐 기술에 눈을 뜨고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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