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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째서 고향을 등지려 하는가

도민 절반이 전북을 떠나겠다는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아울러 상당수가 전북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역시 착잡하다. 이런 사실은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와 함께 지난달 2일부터 11일까지 19세 이상 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민 의식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타 지역으로의 이주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8%가 '기회가 주어지면 떠나겠다' 또는 '언젠가는 떠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래 지역발전에 대해서도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 '타 시도보다 뒤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69%나 됐다.

 

전북을 떠나고 싶은 의향을 가진 도민들이 의외로 많다는 게 놀랍다. 가볍게 흘려버릴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왜 이런 생각들을 갖게 되었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도민들은 그 까닭(복수응답)으로 '문화시설· 혜택 부족(42.4%)', '직장·사업 (31.5%)', '교육(26.5%)', '개인적인 활동영역 확장(24.8%)', '경제적 문제(23.5%)', '전북의 낙후(22.7%)' 등을 꼽았다.

 

도민 상당수가 경제적, 문화적 환경에 불만이라는 얘기다. 전북이 낙후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역에 일자리가 부족하고 돈이 돌지 않으니 붙박고 살 맛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역 소득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화시설· 혜택 역시 지역총생산(GRDP)과 도민 개인소득이 뒷받침되지 못하니 당연히 그 기반이 열악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낙후 탓만 할 수는 없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지적한 것처럼 이제는 전북을 바꿀 지도력과 리더십의 문제로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됐다.

 

과거 유력 정치인을 비롯한 전북의 리더들은 지역발전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런 뒤 도민 지지로 장관· 국회의장· 국회의원 등 화려한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지역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지역은 역동적이지도 못했다. 낡고 늙은 지도력이 지배하는 한 미래 전북도 지금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치지도자들이 진정성과 치열성 없이 대충 지낸다면, 단체장이나 행정관료들이 창의성 없이 다른 지역 따라하기식 안일행정을 한다면 전북을 떠나겠다는 사람은 더 많아질 것이다.

 

지역발전 프레임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 전북도 암울할 수 밖에 없다. 도민들의 절망감은 더 깊어질 것이다. 선거 때 올바른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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