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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슨 흑막 있길래 입찰행정 오락가락 하나

익산시가 공고를 앞두고 갑자기 1800억 원대 사업의 입찰방식을 변경키로 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입찰방식은 공사 수주와 공사 내용을 결정 짓는 핵심 절차다. 핵심 절차가 흔들릴 만큼 입찰행정이 오락가락한다면 그럴만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익산시는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낼 예정인 익산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의 입찰방식을 당초 '대안입찰'에서 '기타 공사'(최저가 입찰)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1일 전북도에 전달했다.

 

이 공사는 익산 일반산업단지에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연무IC 구간까지 11.7km를 폭 20m로 개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800억 원은 국가예산 50.4%, 익산시 예산 49.6%(896억)로 충당된다.

 

이 공사는 당초 익산시 요구대로 지난해 12월 대안입찰로 결정됐다. 그런데 8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최저가 낙찰제로 바꾸겠다고 하니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최저가 낙찰제는 많은 업체한테 참가 기회를 주되 가장 낮은 공사가격을 써낸 업체를 선정하는 제도이고, 대안입찰은 공사비용과 공기 등 발주처가 제시한 표준설계서 내용 이상의 내용이 담긴 제안을 할 때 채택되는 입찰제도다.

 

최저가 입찰이 대안입찰보다 사업비가 10% 정도 적게 들고 업체에 대한 특혜시비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익산시 입장이지만 전북도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사를 최저가 입찰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며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발주처는 익산시이고 심사권한은 전북도가 쥐고 있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두 자치단체가 내건 명분과 지적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명분일 뿐이다.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입찰의 공정성이다. 입찰방식이 '흑막'에 가려진 채 특정업체와의 유착에 의해 진행돼서는 안된다.

 

그렇잖아도 이 공사를 놓고 특정 업체의 개입설이 나돈지 오래다. 염두에 둔 특정업체에게 이 공사가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투명성 확보쪽으로 입찰방식을 바꾸려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혹도 있고, 전북도가 특정업체를 상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익산시가 최저가 낙찰제로 입찰방식을 바꾸려 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사실이라면 겁없는 짓이다.

 

의혹과 설은 아무런 까닭 없이 나오진 않는다. 입찰방식 변경의 배경을 주목하는 이유다. 익산시와 전북도는 주시하는 눈이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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