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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뺏기고 떠나겠다는 전북, 이대론 안된다

최근 두차례 도민의식조사 결과는 '전북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결론을 도출해 주었다. 특히 경제적 여건과 지역발전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을 다시한번 확인했고 힘을 길러야 한다는 숙제도 던져주었다.

 

전북일보와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 전주MBC 공동조사(8월31일∼3일. 1416명 대상. 본지 9일자 보도)에서는 도민 10명중 6명 꼴(60.2%)로 전북의 경제가 타 시도에 비해 나쁘다고 응답했다. 전북을 이탈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활동(48.1%)을 으뜸으로 꼽았다.

 

또 10년 뒤 전북의 모습에 대해서도 많이 발전할 것이라는 응답은 24.3%에 불과했고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63.4%를 차지했다. 전북도민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응답도 40%에 불과했다.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도민의식조사(8월2일∼8월11일. 19세 이상 500명 대상. 본지 6일자 보도)에서도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8%가 '기회가 주어지면 떠나겠다' 또는 '언젠가는 떠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래 지역발전에 대해서도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 '타 시도보다 뒤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69%나 됐다.

 

전북이 낙후됐다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지역총생산은 16개 시도중 최하위권이고 지역발전을 견인할 뚜렷한 성장동력도 확보돼 있지 않다. 장미빛 청사진만 난무할 뿐 굵직굵직한 현안들도 타 지역에 빼앗기고 있다. 정치력 역시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과학비즈니스벨트, 국립산악박물관, 김치연구소 등 대규모 사업들이 물건너 갔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또 한국은행전북본부의 화폐업무와 전주전파관리소 등이 광주로 흡수 통합되고 인구는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등 그야말로 척박한 토양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은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책사업 유치 실패와 국가정책 소외가 지속되면 전북은 국가정책의 변방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추세라면 전북은 더욱 쪼그라드는 지역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러니 전북을 떠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것이다.

 

이럴수록 힘을 길러야 한다. 정부의 차별(31.2%) 때문에 지역이 낙후된 탓이 크지만 그보다 지금은 우리지역의 내발적 역량을 강화하고 정치력을 키워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정치인을 잘 뽑아야 하고 뽑힌 정치인을 잘 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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