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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권, 싸늘한 추석 민심 들었는가

추석 명절이 끝났다. 4일간의 긴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와 기차역은 귀성과 귀경 인파로 엄청나게 붐볐다. 상당수가 길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지만 오랫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성묘와 차례를 지내며 오붓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일부는 황금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일부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명절이 더 서러운 경우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민족 대이동은 막을 내렸다.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일터에서 본업에 충실할 때다. 이번 연휴 동안 도민들은 서로 소통하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 중 가장 절실한 것은 먹고 살기가 너무 어려운 현실과 정치권의 환골탈태다.

 

첫번째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 친(親)서민 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각종 공공요금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서민들의 고통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보기가 겁나 발길을 되돌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휘발유값도 고삐가 풀려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다시 내수 위축과 경기둔화의 악순환을 낳는다.

 

또 청년실업 등 취업난도 여전하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을 늘린다고 하지만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지방대 졸업생에겐 더 하다. 일자리를 늘리고 물가를 잡는데 힘을 쏟았으면 한다. 전북도 역시 말로만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를 외치지 말고 도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둘째는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추석 전, 안철수 현상은 우리의 정당과 정치권이 국민들로 부터 얼마나 불신을 받고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줬다. 50년 된 여야 정당들이 안철수 등 장외 인사들의 몇 마디에 뿌리까지 흔들렸다. 보수와 진보 등으로 갈려 서로 잘났다고 싸움박질하는 기존 정치권에 국민들이 얼마나 식상해하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도내의 경우도 민주당의 오랜 독식으로 인한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민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중앙당의 공천권만 쳐다보지 않았던가. 이번 남원·순창 재보궐선거도 그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어쨌든 정치권은 싸늘해진 민심을 살피고, 도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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