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혁신과 통합' 모임이 그제 발족됐다. 야권 통합과 정치혁신을 위한 모임체다. 지역 단위로는 전북이 첫번째다. 기존 정치권이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이 모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혁신과 통합'은 지난 8월17일 국회에서 제안자 모임이 열린 뒤 300여 명의 발기인들이 뭉쳐 출범시켰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시민주권 상임대표,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김기식·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혁신과 통합'을 만든 취지는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려는 기존 정당들을 혁신시키면서 통합 매개체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고, 우리 사회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금 국민들은 기존 정당을 불신하고 있다. 최근의 한 언론사 여론조사(전국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비율이 73.6%에 이른다. '안철수 현상' 이후 무당파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여야 정당들이 제 역할을 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87.9%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원순 시민단체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누른 것은 이같은 국민 정서가 반영된 실증이다.
이렇듯 정당에 의존해 온 기존 정치질서 대신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혁신과 통합'이 발족된 건 시의적절하다. 그리고 국민 대실망 정치 풍토를 확 바꾸는 역할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전북은 지난 30여년 동안 민주당 아성이었다. 민주당 독점구조 때문에 주민들은 제대로 된 정치서비스를 받지 못했고 지역정치의 폐해도 많았다. 따라서 고루한 사고와 안일에 빠진 지역정치인을 물갈이하고 지역정치를 혁신시키는 것도 전북지역의 '혁신과 통합'이 해야 할 일이다. 도민 71.5%가 정치권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는 판이다.
정치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적 구성이 치밀해야 한다. 그렇고 그런 인물들의 집합소가 돼선 곤란하다. 그리고 자기희생이 뒤따라야 한다. 특정인의 정치세력을 위한 파벌이나 계파의 도구로 활용되는 건 더더욱 안될 일이다.
'혁신과 통합'이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지역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일을 하는 것이다. 도민 여망을 담아내는 모임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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