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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옥마을 주차장 왜 텅텅 비워두나

전주 한옥마을의 주차장 운영이 너무 허술하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공영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는데 탐방객들이 주차를 못해 땀 날 지경이라니 관광전주의 시정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러고도 요즘 같은 행락철을 맞아 우리지역을 찾아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한옥마을의 주차문제를 풀어가는 행정이 서툴기 짝이 없다. 공용주차장을 조성하려 했으면 미리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했어야 했다. 탐방객들이 적절한 공간을 찾지 못해 헤매는데도 그 확인과정을 생략해 버린 듯하다. 이렇게 투박한 수순으로 덤벼든 것은 오든 말든 놔두는 심보가 아니라면 너무나 순진한 행정행위이다.

 

아무리 접근 방법이 서툴다 해도 시정 이해가 힘들다. 불법 주·정차난이 심각해도 이 일대 공영주차장은 대부분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거 아닌가. 전주리베라호텔 옆 코아 아울렛과 공예품 전시관 등 7개소 주차장에 340면의 시설을 갖추었지만 이 가운데 경기전 주차장만 수요를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아 아울렛 주차장은 하루에 직원 2명이 근무하는데 이용차량은 고작 10여대에 불과하다니 말이 안 된다.

 

그러면서도 버스와 승용차들은 앞 다퉈 인근 간선도로 갓길과 이면도로에 뒤죽박죽 불법주차를 이뤄 거리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차량안전 통행 장애와 보행인 안전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도 여태 방치해 놓았다. 이 정도라면 차라리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게 낫다.

 

그래서야 도시행정이 어디서 설 자리를 찾겠는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100억여원을 투입해 주차장을 설치하고도 주차 없는 무용지물로 만들어 관리직원 인건비도 못 건지는 판이라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굳이 여러 요인을 들먹이지 않아도 이유는 분명하다. 마을 내 주차장 안내 정보와 탐방차량을 유도할 표지판 등 홍보시설의 부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용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걸 보면 이들 시설들이 조기 보완돼야 한다. 교통 신호체계와 차량흐름 구조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7백여동의 건물이 들어선 명실상부한 전국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즐비한 명물이다. '이름난 곳'을 놔두고도 우물쭈물하거나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받아서는 탐방객들이 외면할 게 뻔하다. 결국 세금만 낭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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