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스크바를 세계 금융 허브로 육성하려는 크렘린의 계획을 자문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 주말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은 JP 모건의 제이미 다이몬을 공동 위원장으로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애커먼, 블랙록의 스티븐 슈워츠먼 및 씨티그룹의 리처드 파슨스 등 월가의 거물 CEO가동참하는 국제 금융 자문위원회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측과 첫회동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금융 허브 이니셔티브 플랜'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핵심적으로 추진해온 프로젝트의 하나로 근 2년여의 협의 끝에 월가 자문이 시작된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대통령 경제 보좌관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모스크바를 국제 금융 허브로 구축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면서 "새 시장이 만들어져야만 자금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문단은 회동에서 러시아가 금융 허브로 자리잡으려면 먼저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국가 개입을 줄이며 법치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신문은전했다.
슈워츠먼은 회동에서 "법치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외국 자본이 주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로부터자본이 제대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워츠먼은 이어 러시아 경제에서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40% 가량으로 신흥대국 그룹인 브릭스의 어떤 멤버보다도 높다면서 이것이 결코 "성공을 위한 양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크렘린 비서실장을 지낸 후 금융 허브 플랜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알렉산터 볼로신은 기자들에게 옛 소련 시스템 등을 불식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러시아의 2대 증시를 통합하는 계획 등이 3-5년 안에 마무리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자문위원회의 러시아측 공동 위원장인 게르만 그레프 스베르뱅크 CEO는 세계 금융 위기로 러시아도 영향받았다면서 따라서 러시아가 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금융신뢰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연기금 및 생보 부문을 발판으로 국내투자 기반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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