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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사고위험에 방치된 근로자들

건설현장의 안전사고가 쉬 가라앉을 기세가 아니다. 각종 경고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책만으론 충분치 않다. 건설현장에서 숨진 희생자가 무수히 많았다. 그때마다 우리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제기했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금세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이렇게 방치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불 보듯 뻔하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집계에 의하면 올해 들어 9월말까지 도내 건설현장에서 재해를 입은 근로자는 894명에 달한다. 이중 327명이 추락 사고를 당해 10명이 숨지고 나머지가 부상을 입었다. 전체 재해근로자의 36.6%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들의 62%가 추락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도 건설현장에서는 안전장치를 여간해서 갖추지 않고 있다. 추락의 위험을 줄이고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인데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다. 안전관리의 허술함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공정에 대한 관찰과 대응도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엊그제 전북대학교 도서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벽에 임시로 설치한 비계가 무너져 내리면서 4명이 떨어져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 이유가 추락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안전지지대가 일부 과정에서 제거된 후 다시 설치하지 않고 작업이 계속됐기 때문이라니 분통 터질 일이다.

 

건설현장에서 또 기가 막히는 건 근로자 추락을 대비한 그물이나 안전보호장구인 안전대 착용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주 시내만 해도 원룸 등 신축현장에서 추락방지망이 아예 보이질 않거나 안전대 착용 없이 높은 공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광경은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래가지고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등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지 의문스럽다. 당국은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가.

 

현장 곳곳의 ‘무재해’와 ‘산업안전’을 외치는 각종 깃발 등이 ‘허수아비’에 그쳐서는 안 된다. 모든 산업재해는 ‘억울한’ 죽음이며 상처다. 재수가 없어 불상사가 생겨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적절한 예방 조처와 제도만 있다면, 일하다 삶을 마감할 이유가 없다. 정부는 더 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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