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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장례식장은 행정의 사각지대인가

전주시내 장례식장별 사용료가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빈소사용료, 장례용품, 음식가격 등이 제각각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장례와 제례에서 고인을 극진히 모시는 것을 미풍양속으로 여겼다. 죽은 사람에 대한 산 사람의 당연한 예의로 생각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장례식에서 비용의 많고 적음을 일일이 따지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

 

일부 장례식장에서 이러한 풍습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등 적잖은 문제가 드러나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이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제도개선과 함께 업체들의 자율규제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현재 전주시내 장례식장들은 빈소사용료를 비롯 각종 가격이 들쭉날쭉하고 품목별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빈소 사용료는 가격이 제각각인데다 표시된 가격도 절반으로 할인해 주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 등 다양했다. 아예 3일치 요금이 아닌 1일 사용료만 받는 경우도 있었다.

 

매장용 관은 가격표시를 안한 경우가 많았고 일부는 장의용품 가격을 합산해 가격을 매긴 곳도 있었다. 시신 안치료 역시 제각각이고 수의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주었다. 밥이나 돼지고기 수육, 반찬 등 음식가격 또한 장례식장마다 큰 차이가 났다. 더우기 당초 가격으로 제시했던 것보다 비싼 용품을 권하거나 끼워넣기 판매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데도 유족들은 경황이 없다보니 장례식장측이 제시하는 비용을 울며겨자 먹기로 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한번 정한 곳을 옮기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장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장례식장은 품목별 가격표를 게시하도록 돼 있고, 게시된 가격 외의 금품을 받아서는 안되지만 이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물론 장례식장의 시설이나 입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나 일정한 기준은 설정되어야 마땅하다.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 현재 자유업으로,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장례식장업을 신고제로 바꾸는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장례식장의 난립을 막고 가격과 위생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행정의 손길이 미칠 수 있다. 더불어 장례식장 업체측에서도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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