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경제 한파의 냉기가 사회 곳곳을 얼어붙게 한다. 이런 때일수록 도움과 배려가 절실한 이웃들이 늘어나지만, 도움의 손길은 더 움츠러드는 모양이다. ‘큰손’들의 지갑이 꽁꽁 닫혀 있다.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발길이 뜸하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겨울 날 일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빨간색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는 1일 도청 광장에서 ‘희망 2012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2개월간의 성금모금에 돌입했다. 올 모금 목표액을 39억원으로 삼고, 성금은 도내 사회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모금회는 “캠페인 기간 어려운 이웃들이 훈훈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성금이 모아지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모금회는 사회복지 시설·단체 84개소에 8억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내놓았다. 여기에다 기동성을 위해 차량 14대도 지원했다. 지난해 일부 타 지역 모금회의 비리와 부정행위로 모금활동에 우려가 있었지만 전북은 따뜻한 세상을 가꾸려는 작은 마음들이 모아져 이날 희망풍선을 날려 보내게 됐다.
기부금액을 보더라도 최근 5년간 두 배 가량 늘었다. 전체적으로 규모와 개인기부가 늘어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기부의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하기는 좀 그렇다. 대부분 자신도 힘든 살림을 꾸리는 서민들일 것이다. 부유층의 참여가 여전히 소극적인 태세다. 그러니 모금회가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을 이리저리 분류해서 구성하고 있지만 정작 등록자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기부를 통한 나눔은 우리사회를 건강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나눔은 서로를 배려하고 고통을 감싸주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눔은 단지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차원을 넘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바른 인성과 마음가짐을 체득하게 해준다.
불우 이웃들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일은 기본적으로 정부 몫이다. 선제적 재정정책을 통해 서민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는 시혜(施惠)나 구휼(救恤)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하려는 필수불가결한 투자라고 봐야 한다. 그런 노력에 기업이나 개인이 예외일 수 없다. 나눔 문화 확산으로 온정의 손길이 기다려지는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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