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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문화

1인당 GNP 3만불이면 곧바로 선진국 진입으로 아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경제적 수입과 걸맞는 개인의 품격이나 인격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고 있지않다. 아직도 우리는 OECD국가중,독서량이 최하위권에 머물고있다. 그러면서 사치풍조는 더 심해지고 있다.

 

약 20년전에 한국에서 영국의 ‘브리타니카(Britannica)백과사전’이 의외로 잘팔리다 보니까 이점을 으아하게 생각한 브리타니카 백과서전 출판사 간부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서 알아보았다. 한국인의 브리타니카 백과사전의 구입은 읽기위한 것이 아니라 서재 장식용이었다는것을 알고 실소(失笑)를 금치못했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의 사치의식은 서재 장식용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기본의 ‘로마제국 멸망사’를 보면 로마는 로마인들의 사치로부터 멸망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과거 조선사회가 가난에만 찌들렸던 사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만은 아니었던것 같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의 조선 사회풍조를 ‘문조만록(聞詔漫錄)’이라는 그 당시의 견문기가 보여주고 있다.

 

그 기록에 의하면 웬만한 집들은 서로 경쟁이라도하듯이 1백칸이 넘는 집을 짓고 집에다 진한 채색(彩色)을 즐겨했다는 것이며 국내에서도 나지 않는 향목(香木)으로 가구를 짰으며 거리에서는 베옷을 입은 사람을 찾기가 여려울 정도로 중국에서 들여온 비단옷이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고 한다.

 

이렇듯 집사치 옷사치 음식사치가 심해지더니 결국은 임진왜란이라는 엄청난 참화를 입은 것이다. 오늘날도 이런 사치풍조는 그대로 이어져 일본과는 달리 소형 자동차보다는 중대형 자동차가 한국인의 선호대상이다. 15년전쯤에 세계 일류상품이요 귀족 애용품이라는 ‘루이 뷔통’의 핸드백 회사의 본점 고객중에 한국인이 제일 많았다는것이 프랑스 파리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한국 여성들에게도 피에르 가르댕의 스카프나 구치의 핸드백은 그다지 최고급으로 치지않는다. 세계적인 값비싼 술이라는 ‘나폴레옹 코냑’이나 ‘시바스리갈’도 한국인에게는 자랑거리도 못된다.이모든 사치가 ‘지적(知的) 사??孤?거리가 멀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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