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21:35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사라져가는 농촌 풍광 앵글에 담다

이형구 사진전 '낯선 풍경'

사진작가 이형구(56)씨는 버림받은 방앗간, 흉물스러워진 폐가, 을씨년스러운 시골장터를 찍는다.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오는 시골마다 농촌사의 그늘진 한 페이지가 펼쳐졌고, 굴곡진 사연들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때마다 카메라는 줌 인(Zoon In)과 줌 아웃(Zoon Out)을 거듭했다. 10년 만에 사진전'낯선 풍광'을 여는 그는 다소 얼떨떨해했다. 소외된 존재에 대한 관심은 아들을 가슴에 묻고 나서부터 시작됐다. 1997년 시민단체'청소년 안전을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임'을 발족시켜 놀이기구 안전성 점검 등을 해오다 우연히 눈을 돌린 사진에서 "바로 이거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전라도 농민을 찍어온 사진작가 김춘식 선생으로부터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법을 배운 그는 남루한 시골 풍광에서 소통의 부재가 아닌 소통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마취과 의사(중앙마취통증의학과 원장)라 시골에 출장갈 일이 많아 운좋게 한 것"이라고 했지만, 정신적 호적이 없어진 농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사진이라는 점에서 값지다.

 

그에게 농촌은 작은 대자연이자, 살아있는 역사. 그는 "앞으로도 카메라라고 불리는 기막힌 장난감 타임머신을 타고 그들을 탐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 이형구 사진전'낯선 풍광' =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6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