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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줄 알았더니 최하위권이라니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추구하는 제일 가치는 청렴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 "공사, 납품, 승진과 전보, 프로젝트 발주 등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비리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와 자료들을 입수해 놓고 있다."며 "교육행정을 맡은 관료들에게 뇌물 건네기를 시도하는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천명했었다.

 

그러면서 교육감으로서 단돈 백 원의 뇌물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교육계가 어렴풋이나마 '상당히 깨끗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모두 김 교육감의 철학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런 의지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측정된 계량화된 평가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전북도교육청은 종합청렴도 7.39점으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4위를 기록했다. 제일 청렴한 줄 알았던 전북교육청이 최하위권이라니 충격적이다.

 

평가(8월29일∼11월11일)는 대민·대관 업무 민원인과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본으로, 외부 및 내부 청렴도를 산출한 뒤 부패행위자 징계와 신뢰도 저해행위를 감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같은 평가결과는 김승환 교육감이 '반부패 청렴정책'을 강조해 온 데다 올해 '맑은 전북교육 추진단'이라는 기구까지 발족시켜 운영해 온 터여서 더욱 충격적이다. 김 교육감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반부패 청렴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것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

 

문제는 김 교육감의 철학이 조직에 침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교육감 혼자만 청렴할 뿐 조직 내부는 아직도 옛 관행에 젖어있다는 세간의 비판을 김 교육감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인사와 계약업무, 근무평정 등이 그런 분야들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어찌됐건 평가결과에 대해 반성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청렴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윗사람의 의지표현이나 전시적인 '방침' 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번 평가결과도 김 교육감의 철학을 조직이 따라주지 않은 데서 나타난 것 아닌가.

 

취약분야와 부패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뒤 감사를 벌일 것은 특정감사에 나서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것은 과감히 개선 조치하길 바란다. 아울러 이 기회에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조직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보다 강화된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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