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서 8일 발생한 건설현장 근로자의 집단 중독사고는 공업용 부동액(不凍液)이 든 물을 오인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공사현장에 쓸 물이 얼지 않게 하려고 물이 든 드럼통(160ℓ)에 전날 부동액을 넣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겨울철이면 영하의 추운 날씨의 공사현장에서는 물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동액(일명 방동제)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현장에서는 시멘트와 모래 등을 섞을 때 물이 꼭 필요한데 때문에 수도관이 어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드럼통 또는 고무통에 물을 채워놓곤 한다는 것이 건설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여기에 추운 날씨에는 부동액을 넣어 어는 것을 방지한다.
이날 사고가 난 고창 A빌라 신축현장의 근로자들도 전날 드럼통에 부동액을 넣었던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부어 먹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로선 근로자의 진술이 엇갈려 정확한 원인이 나오고 있지만 않지만, 경찰은 10명의 건설근로자 중 누군가가 이 드럼통 물을 사용해 컵라면용 물을 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겨울철 자동차 엔진 보호를 위해 쓰이는 부동액은 건설현장에서도 물을 얼지 않게 하는 약품으로, 겨울철이면 대부분의 공사장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 시중에 나오는 부동액은 무색무취해 눈에 잘 띄지 않아 착각을 불러 일으킬 소지를 안은 것도 문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0년에도 다른 지역에서 부동액을 탄 물을 잘못 마셔 한 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겨울철 각종 공사현장에서 부동액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창군 읍내리의 A빌라 신축현장에서 부동액을 탄 물을 컵라면에 부어 먹던 건설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9명이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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