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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것보다 더 마음에 들어요"

고물가 시대 새풍속도… 리폼가게 전주시내 곳곳 문전성시

"고쳐 쓴 만큼 돈도 절약되고 새 옷을 입는 기분입니다. 이런 게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고물가 시대에 절약형 소비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오래된 의류나 구두 등을 요즘 유행에 맞게 수선하거나 낡은 생활용품을 다시 디자인해 사용하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백화점은 물론 전주 시내 곳곳에 있는 리폼(낡거나 오래된 물건 등을 새롭게 고치는 일)가게에는 '알뜰 소비자'들이 맡긴 '오래된 물건'을 새것(?)으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

 

전주 롯데백화점은 최근 수선실을 이용하는 고객수가 지난 2010년보다 20%가량 늘었다.

 

겨울철을 맞아 유행이 지난 모피류의 리폼이 많이 들어오고 슈트, 양복, 코트, 등산복, 구두 등 품목이 다양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현진씨(38·회사원)는 "6년 전 80만원을 주고 코트를 구입했는데 유행이 지나 2년전부터 입지 않았다"라며 "장롱만 차지하고 있던 코트가 원래 가격의 10% 정도의 비용으로 새옷으로 변신했다"라고 말했다.

 

알뜰 소비 풍조는 골목상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주택가는 최근 세 달 사이 수선집 5개가 생겨났다. B수선집을 운영하는 김순애씨(51·효자동)는 "30~40대를 중심으로 남·여를 가리지 않고 리폼을 의뢰한다"라며 "특히 남성들이 요즘 스키니 패션유행에 따라 기존에 있던 바지의 통을 줄여 몸에 딱 맞게 수선한다"라고 말했다.

 

리폼은 의류뿐만 아니라 낡은 생활용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선물을 받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거나 오래돼 볼품없는 화분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꿔주는 것.

 

인테리어 소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민서씨(27·인후동)는 "화분 값이 지난해 50% 가까이 올라 화분 리폼을 요구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깡통, 나무 등을 재활용해 만든 화분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실장은 "환경적 측면을 고려할 때 리폼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라며 "요즘은 유행이 너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멀쩡한 물건들이 쉽게 버려져 더욱 리폼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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