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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공장 착공 바라는 식당 주인의 선행

얼굴 없는 천사에 이어 이번엔 기업유치 기부금을 낸 사람이 있어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중화산동 2동 주민센터에 50대로 보이는 사람이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효성 유치에 보태 써달리고 공중전화 부스에 현금 2013만원 놓고 갔다. 토지주들이 기공승낙을 안해줘 착공이 늦어지고 있는 절박한 상황속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이 날아 들었다. 주인공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채 "공장이 착공되도록 다함께 협조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전주시청 직원들은 "토지주들을 끝까지 설득해서 곧바로 착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그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주인공의 선행은 전주시에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효성 착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효성 유치는 공장 하나 덜렁 짓는 게 아니다.자그만치 1조2000억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전주의 산업지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사업이다.

 

효성이 유치되면 전주가 명실상부한 탄소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래서 전주시가 사활을 걸고 밤낮으로 기공 승낙을 받기위해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효성 유치에 목숨 걸 수 밖에 없다. 전주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편지글에서 처럼 "공장이 지어져야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도 손님이 많아 지게 된다"면서 "무작정 토지주들만 미워하지 말고 왜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가도 생각해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일을 추진하더라도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선 안된다. 기공 승낙을 안해준 토지주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보다는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전주의 장래는 밝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착한 마음씨를 가진 시민들이 있는 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없어 우리의 아들 딸들이 객지로 떠나야 하는 현실 앞에 토지주들도 뭔가 새로운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효성측도 전주시민의 단합된 힘을 진정으로 헤아려 줬으면 한다. 착공이 늦어져 피해 본 것은 어떤 형태로든 전주시민들이 되갚아 줄 테니 희망의 끈 만큼은 놓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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