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6 07:45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학교폭력 막으려면 근본 원인부터 찾아라

학교폭력이 도를 넘었다. 그간 학교 폭력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총체적 비리다. 산업화에 따른 황금만능주의와 대학 입시에 따른 성적지상주의가 빚어낸 산물이다. 정부가 학교폭력의 피해가 커지자 급기야 학교폭력에 대해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는 등 연일 법석을 떨고 있다. 경찰은 덩달아 춤추고 있다. 학교 폭력은 밀어부치기식으로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 환자의 병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치료법이 나오듯 지금은 그 원인을 심도있게 밝혀내는 게 급선무다. 대학입시에 따른 성적서열주의는 공교육을 붕괴시켰다. 본인의 특기 적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무작정 일류대학만 가야 한다는 입시위주의 학교 교육이 청소년들을 망쳤다.

 

눈만 뜨면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해환경업소들이 이들의 영혼을 망가 뜨렸다. 여기에다 사이버 공간상에서 폭력성 짙은 오락물이 난무한 바람에 학교폭력과 같은 모방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게임중독자가 급증하지만 이에대한 대책 마련은 미온적이다. 학교가 인격을 연마하고 장래를 준비하는 곳이 아닌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을 배우는 곳으로 뒤바꿔지고 있다.

 

그간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내놓은 대책도 백가쟁명식이었다. 교육부장관이나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대책이 춤췄다. 일선 학교에서는 어느 장단에 춤 춰야 할지 모를 정도로 헷갈렸다. 학교 폭력은 학교만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 예전 같으면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자녀들의 인성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같은 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작정 자신들의 자녀들을 감싸주는 과잉 보호만 있기 때문이다. 체벌도 학생들을 내팽개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학생의 인격을 멍들게 한다는 이유로 전면 금지했지만 교육적 체벌에 대한 논란은 뒤따른다.

 

정부에서 학교 폭력에 대해 강하게 밀어부치자 일선 학교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의 담임교사 기피현상이 대표적 사례다. 굳이 업무량 과다로 책임만 짓는 담임교사를 맡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 폭력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최근 교사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을 보고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학교폭력은 가정 학교 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할 문제다. 무작정 학교 교사들 한테만 책임을 떠넘길 수는 없다. 학교 폭력은 성과내기식 대책 보다는 입시제도 개선 등 근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