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6 04:35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체육시간 늘린다고 학교 폭력 줄어들까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이 최대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학교폭력은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관련 당국에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요즘의 학교폭력은 언론에 보도 되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하다. 각 학교의 일진들이 조직폭력배들과 연결돼 있어 그 폐해가 도를 넘었다. 유명 브랜드 옷을 뺏는 것은 물론 금품갈취 빵셔틀 등을 일삼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폭력에 대해 대통령부터 관심을 갖고 나서자 범정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그간 비일비재했지만 그나마 정부가 관심을 갖고 나선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최근 내놓은 대책으로는 중학교의 체육시간을 늘리는 것이었다. 이것도 한 방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전에 철저한 준비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져 일선 학교마다 혼란을 겪고 있다. 중학교 체육시간을 늘릴 경우 다른 과목 시간을 줄여야 할 뿐더러 체육강사 등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탁상에서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관료들의 옹졸한 처방 갖고는 안된다. 이런 땜질식 처방으로는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 학교폭력은 입시위주의 성적지상주의가 빚어낸 역기능이다. 여기에다 산업화의 한 병리현상이기도 하다.

 

이 같은 총체적 병리현상 극복 방안으로 중학생 체육시간 확대를 내놓은 것은 졸속정책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선 학교의 사정을 너무도 모르고 있다. 체육시간 확대는 필요하지만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교실에 갇혀서 혹사당하고 있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축구 등 운동을 하고 싶어도 국 영 수 위주의 학력 신장에 얽매여 체육시간 때 못하고 있다.

 

아무튼 학교폭력 근절 방안은 학교가 중심이 되고 경찰과 사회 등 관련 기관이 적극 협조해야 가능하다. 경찰이 학교까지 마구잡이식으로 들락거리며 단속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도내 208개 중학교의 체육시간을 한두시간 늘리려고 29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은 더 고민할 사안이다. 음악이나 미술 수업시간을 줄여서 체육시간 늘리는 것을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 교육은 교사들에게 맡겨서 해결토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