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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영 교수는 - 기초의학 연구에 매진… 세계적 생명과학자로 명성

꿈 많은 고등학교시절, 문학가와 미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폐렴과 결핵에 걸려 학업을 중단하고 1년간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전주고 53회로 입학해서 54회로 졸업했다. 그 때 도립병원에서 불쌍한 환자들을 보고 의사가 되어 그들을 도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전북대 의대에 들어갔다.

 

1979년 어느 봄날, 강의실에서 "기초의학자가 되어 신약을 개발하면 수십만명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스승의 말 한마디에 의사의 꿈을 접고 기초의학에 매달렸다. 기초의학 연구에 매진해 온 지 30여년. 지금은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고규영 교수는 암 혈관치료제 분야의 독보적 인물이다. 전북대 의대(77학번. 석사·박사)를 나온 뒤 열악한 연구환경을 극복하면서 혈관신생 연구에 몰두해 왔다. 미 코넬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미 인디애나대 심장연구소 선임연구원, 전북대 의대 교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부교수에 이어 2003년부터 KAIST 생명과학과·의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콤프 앤지원(COMP-Ang1)'의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지난해 암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혈관신생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는 이중혈관신생 차단 단백질(Double Anti-Angiogenic Protein = DAAP)을 발명했다.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이 공로가 인정됐다. 지난 2002년에는 대한의학회가 선정한 '노벨상 근접 한국 20인 과학자'로 뽑히기도 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독창적인 연구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결과다.

 

1994년 미국심장학회의 심장연구우수상, 2002년 대한의학협회의 화이자의학연구상, 20인 우수의학연구상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전북대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학술·연구 분야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0년엔 '올해의 KAIST인 상'을 받았다.

 

고 교수는 연구결과물을 주요 저널을 통해 발표하고, 국제 학회에서 해마다 초청연사 및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미국혈액학회가 발간하는 혈액학 분야 최고의 저널인 '블러드(Blood)'지 편집위원에 선임돼 논문심사와 편집방향 설정 등에 참여하고 있다.

 

아들 5형제중 막내다. 고영호 전북대 교수(평생교육원장)가 셋째 형이다. 부인 백승희 여사(52 )와 1녀 1남을 두었다. 딸(30)은 회사원이고 아들 봉인군(27)은 아버지의 전공을 잇고 있다. 하버드대를 나와 프린스턴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7세 때 첼로를 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서 정명화 교수를 사사했다. 12세 때 9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청소년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1위에 입상했다. 공부 때문에 연주에 몰두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가끔씩 공연을 한다.

 

봉인군은 고 교수가 아산의학상을 수상했을 때 "아버지와 같이 손을 잡고 암과 줄기세포 연구를 하는 날이 무척 기대된다"며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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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kjle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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