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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 전주 온다

화려한 외모에 날카로운 연주…오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서 콘서트

▲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
포스터 안의 이 남자. 비스듬히 앉아 촉촉히 젖은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본다. 손에 들려 있는 활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했다. 역시나, 2008년 미국 잡지 '피플'에서 '가장 섹시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로랑 코르샤란 이름을 처음 널리 알리게 된 것은 '화려한 외모' 때문이었다. 그러나 연주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한 때의 '화젯거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다소 반항적일 것 같은 그는 '점잖은' 클래식계에서도 인정 받는 연주자다. 파리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이어 자크 티보 콩쿠르 그랑프리, 지노 프란체스카티 국제 콩쿠르에서 프리미어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해 스타 탄생을 예고케 했다. 날카로운 연주를 구사하면서도, 클래식 바이올린의 연주방식을 착실히 재현하고 있어서다. 열에 들뜬 듯, 살짝 높은 음정을 화려하게 표현해 '불의 연주자'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이 섹시남이 첫 전주 공연에서 선택한 부제는 '로맨틱 시네마'. 정통 클래식 음반사에서 EMI로 소속 음반사를 갈아탄 뒤 '시네마 천국' '미션 임파서블'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귀에 익은 영화 음악을 담은 음반'시네마'(2009)를 내놓았다. 까칠하다는 평론가들로부터 '바흐부터 현대음악까지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연주자'라고 평가받는 그지만, '왜 영화음악이 덜 훌륭한 음악으로 여겨지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적이 많았기에 그의 '시네마'는 진정성과 품격을 고루 갖춘 음반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주최한 이번 코르샤 콘서트는 2004년 독일에서 창단된 '포어스트만 콰르텟'(고성헌 이현애 김재윤 김용식)과 피아니스트 오인주씨와의 조우로 새로운 음악적 대화를 만날 수 있게 될 듯.

 

덤으로 1719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찬(Zhan)'을 보고 싶다면 이번 공연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가 1996년부터 코르샤의 대중성을 보고 수십 억이 넘는 명품 바이올린을 대여해 주고 있기 때문. 명품 악기가 들려주는 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이나 영화'쉰들러 리스트'·'화양연화'는 대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진다.

 

△ 로랑 코르샤'로맨틱 콘서트'= 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270-8000·7846. R석 5만원, S석 4만원.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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