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8:2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전통의 脈, 전주서 만난다

아태축제, 문화재청 협조 속 전국 무형문화재 초청…해외 공연팀 아시아 3개국에 그쳐 '세계축제' 무색

▲ 지난해 아태축제 때 전통예술인이 외줄타기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전국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전주를 찾는다. 전주시·전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12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이하 아태축제)에 초청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대수 총감독 인선이 늦어져 우려를 샀던 전주문화재단은 문화재청(청장 김 찬)의 협조로 한국의 예맥을 잇는 보유자들을 아태축제에 불러 모으기로 했다.

 

당초 아태축제는 무형문화유산이 아닌 축제에 방점을 둔 데다 운영 미숙으로 빈축을 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문화재청 역시 내년 개관 예정인 국립무형유산원(옛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전당)을 알리고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이벤트가 필요해진 것. 이 같은 공감대로 문화재청과 전주문화재단이 손을 잡고, 국내·외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공연과 그들이 사용하는 악기 등을 전시해 전주 중심이 아닌 전국 단위 축제로 탈바꿈된다. 국내·외 공연은 문화재청, 전시는 전주문화재단이 맡는 모양새다. 문화재청 예산과 별개로 전주문화재단은 2억 1000만원을 축제에 투입한다.

 

전주문화재단이 매년 열어온 '전통의 맥, 큰 잔치'는 올해 아태축제와 통합 돼 치러진다. 보유자들은 '무형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매년 한 차례 공개시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태축제가 그 경연장을 제공해주는 방식. 아태축제는 도내 보유자들조차 외면했던 축제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명분을 쥐게 된 셈이다.

 

현재 국내 114개 종목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는 180여 명. 여기엔 음악·무용·연극 등 예능 분야와 공예기술·요리의 기능 분야로 나뉜다. 보유자 초청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문화재청이 국립무형유산원 개관을 홍보하고 관련 콘텐츠를 채우기 위한 고견을 들어보기 위해 보유자 중 상당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전주 공예품전시관·교동아트센터·부채문화관·전북대 예술진흥관 등에서 국내·외 보유자들이 사용하는 악기·소장품 등을 내놓는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관련 전시물이 희소성이 높고 축제 준비 기간이 짧아 유물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쉬운 대목은 올해 해외 공연팀이 아시아 3개국 정도에 그쳐 세계로 뻗어나가는 축제로서의 위상은 약하다는 점이다. 문화재청이 내년 국립무형유산원 개관을 앞두고 아태축제 혹은 다른 형태의 축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다른 지자체가 무형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대규모 축제를 기획하고 있어 차별화된 축제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강릉시는 34억(국비 13억·도비 5억·시비 16억)을 투입해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2005)를 계기로 세계무형문화유산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올해 처음 '2012 강릉ICCN 세계무형문화축전'(10월19~28일)을 연다. 강릉시는 지난 2008년 17개국·8곳 협력기관 등과 함께 국제무형도시연합'ICCN' (Inter-City Intangible Cultural Cooperation Network)을 발족시켜 워크숍과 청소년 문화포럼, ICCN 공동축전을 열어왔다.

 

올해 세계무형문화축전은 강릉시가 2004년 방문객 100만여 명을 몰고 온 강릉국제관광민속제(강릉 단오제 포함)를 토대로 그간의 성과물을 집약시켜 알리는 자리. 조직위원회는 올해 축제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개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와 전주시는 내년 판소리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지 자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